"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때문에 보복 문화가 번지고 있다"는 비난이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일 당 회의에 참석해 "문 전 대표가 네거티브에 올인하면서 분노와 보복의 정치를 이끌고 있다"며 친문세력의 이른바 '반문 낙천운동' 논란을 비판했다.
특히 박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친문 네티즌들이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는 기초의원들의 명단과 함께 이들의 지방선거 공천 때 응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는 얘기를 민주당 주요 의원으로부터 들었다"며 이른바 '문빠'들의 문자폭탄 행태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문자폭탄 사건 때도 문 후보는 정치인이라면 그런 문자도 받을줄도 알아야 한다고 문자폭탄을 옹호한 바 있다"며 "문 후보 자신이 네거티브에 올인하면서 분노와 보복의 정치 이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친문 지지자들은 지난 1월 민주당 연구원이 만든 '개헌보고서'를 비판한 비문계 의원들을 향해 "내부 분탕질하는 자유한국당 2중대" "두 번 다시 표를 주지 않겠다" 등의 문자를 보내거나, 해당 의원들의 후원 통장에 욕설을 의미하는 18원을 수차례 입금하기도 했다.
당시 비문 의원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일을 못할 지경"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음에도, 문 전 대표는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정치인이라면 그런 문자를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전 대표가 문자테러를 감행한 사람들은 두둔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피해 의원들만 비난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박지원 대표는 이에 대해 "내 편이 아니라면 모두 적이라는 식의 대결 정치, 도로 친노 정치는 보복 문화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희정 지사에 대해선 "경쟁 상대지만 우리는 안 지사를 통해 표출된 에너지를 매우 귀하게 여긴다. 문 전 대표가 과거, 패권에 기대고 있다면 안 지사는 미래, 통합의 길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라고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
박 대표는 또 "그러나 안 지사의 도전은 친문패권에 가로막혔고 응징대상이 됐다. 이는 '문재인 편'이 아니면 응징한다면 대한민국 60~70%의 국민을 응징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 대표가 친문세력의 보복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안 후보를 높게 평가한 것을 두고 안희정 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문패권의 높은 벽을 실감한 안희정 후보와 그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이날 민주당 최종 경선에서 문 전 대표로 확정될 경우 박지원 대표의 '문재인 때리기' 수위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표 측은 "이제 정말 단 한사람의 마음도 소중히 여기는 정성이 필요하다"며 포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재인 캠프' 임종석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분들께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 다른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자성론을 폈다.
특히 임 비서실장은 "문자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등은 함께 해야 할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정권교체에 이견이 없는 많은 동지들의 마음이 다치고, 또 닫혔다"며 "이제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따뜻한 연대의 정을 나누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