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인 '초이노믹스' 불꽃공방은 애꿎은 국무총리 몫으로 돌아갔다.
질의자로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작심한 듯 정 총리를 향해 부동산 정책 실패, 국가 부채 학대 등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요하게 물었다. 정 총리가 "경제부총리에게 물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윤 의원의 지역구민 40여명이 참석했다.
윤 의원의 질문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향해 내놨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미국의 금리가 언제 오를 것으로 보이냐", "기업 소득 환류 세제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가 "경제부총리께 질문해 달라"고 하자 "총리가 아셔야 한다"며 정 총리를 면박을 줬다.
윤 의원은 "대통령도 경제를 잘 모르시지 않나요, 총리도 모르고 부총리에게만 맡겨두니까 지금 경제가 이렇게 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저하고 좀 같이 공부를 하시죠. 이 시간에"라고 망신을 줬다. 그러면서 "아니 그게 머리에 안들어있습니까?"라고 했다.
점잖은 성품으로 웬만한 야당의 공세도 얼굴 붉히는 법이 없던 정 총리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정 총리는 "그것은 경제를 담당하는 부총리가 답변할 기회를 (줘야지) 어떻게 총리가 그걸 다 알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버럭했다.
이어 "그리고 질문을 하려면 원고를 줘야 대비를 할 것 아닙니까?"라고 반박했다.
'사전스터디'가 필요한 금융정책에 대해 미리 질문지도 주지 않고 무조건 압박을 가하는 태도를 꼬집은 것이다. 광범위한 분야에 질의응답이 오가는 대정부질문에서는 관례적으로 질문자와 답변자 간에 사전질문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에 윤 의원은 "이미 질문지를 보냈다"고 했으나 정 총리는 "관련 질문은 없었다"고 맞섰다.
정부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이 지역구민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작정하고 공격을 한 것 같다"면서 "부처 장관과 나눌 대화를 경제 전반도 아니고 금융 분야에서 논의되는 세세한 현안을 꺼내놓고 총리를 다그치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설전은 보다 못한 국회부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종료됐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총리는 원고가 사전에 없어도 답변할 의무가 있고요. 윤호중 의원 좀 침착하게 질문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