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에 코 꿰인 야당은 이제 그만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되었건 말건, 이것을 둘러싼 최근의 정국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진로와 관련해 절실한 메시지 하나를 던졌다.
“강경파에 코를 꿰인 야당, 아스팔트 세력에 끌려 다니는 야당은 안 되겠다”는 게 그것이다.
당내에서 강경파를 제압하든지, 정히 안 되면 갈라서든지 해서라도 말이다.
새민련 안에는 이미 강경파와 그 반대 쪽 사이에 격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이 터지자 조경태 의원은 “김현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은 “아니다. 조경태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맞받아쳤다.
“강경파에 코를 꿰인 야당, 아스팔트 세력에 끌려 다니는 야당은 안 되겠다”는 게 그것이다.
당내에서 강경파를 제압하든지, 정히 안 되면 갈라서든지 해서라도 말이다.
새민련 안에는 이미 강경파와 그 반대 쪽 사이에 격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이 터지자 조경태 의원은 “김현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은 “아니다. 조경태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맞받아쳤다.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31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을 때도 두 의원은 정면으로 부딪혔다.
“무기명 비밀투표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라”고 조경태 의원이 쏴 부치자,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 최고위원 같은 조경태의 조속한 징계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 정도면 조경태 성향과 정청래 성향이 [아직도] 같은 당을 하고 있다는 건 엽기이고 외설이다.
이 두 성향은 처음부터 [당원 동지]가 될 수도 없고 돼선 안 될 사이였다.
그러나 어쩌다가 되었기에 지금 싸우는 것이다.
당연히 싸워야 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야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게 서로 너무 다르면 더 이상 같은 당을 할 필요가 있겠는지,
치열하게 따지고 물어야 한다. 이 싸움은 새민련 안의 [근본주의] 성향과 [중도개혁주의] 성향 의 다름을 반영한다.
근본주의 성향은 386 운동권 출신들의 생각 같은 것이다.
[민족해방(NL) 민중민주주의 변혁]이 그것이다.
이들도 젊었을 때완 생각이 다소 달라지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6. 25 전쟁영웅을 [민족반역자]라고 매도하고,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부르고, 한미 FTA를 [이완용 짓]이라 단죄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옛날과 달라진 게 별로 없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런 근본주의 성향과는 달리 조경태, 황주홍 의원 그룹, 민주당 정통파, 강경파를 나무랄 때의 문희상 의원 등은 386식 체제변혁론엔 찬동하지 않는 중도개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강(强)-온(穩)의 두 흐름은 각자 따로따로 있기도 하고, 한 데 합치기도 하고, 다시 갈라서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거친다.
유럽 좌파도 처음엔 한 덩어리로 있다가, 사회민주당과 공산당으로 갈라섰다.
사회민주당도 좌파와 우파로 더 세분되었다. 이런 갈라짐은 자유와 평등, 생산과 분배, 이런 것들을 다루는 수단과 방법의 차이가 불러온 당연한 결과였다.
전체주의 독재로 나가는 공산주의와, 어디까지나 자유 속의 평등을 추구하는 [민주적 좌파]는
[한 지붕 한 식구]는 고사하고 [한 지붕 두 식구]로도 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100년 후, 공산주의는 자멸했고 [민주적 좌파]는 복지국가의 한 축(軸)으로 섰다. 그렇다면 한국 야당과 [진보]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전통야당의 정체성은 자유주의 야당, [충성스러운 야당](loyal opposition)이었다.
그런데 386 NL 계열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 정체성은 깨졌다.
좌(左) 클릭이 시작된 것이다.
끝내는 진보적 자유주의, 중도 개혁주의마저 따돌린 [급진 아스팔트 주의(主義)]가 야당의 고삐를 휘어잡았다.
4선 고참 의원조차 초재선 급진파의 서슬이 두려워 의원총회 가기를 꺼려했을 정도라 했다. 그러나 급진파의 근본주의는 2000년대 시대정신과는 썩 맞지 않는 것이었다.
국민적 보편성을 외면한 편협한 것이었다.
이래서 야당은 [여론 지지도 18%]라는 [야생순(야당 생애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386 출신들은 야당이 6. 4 지방선거에서 진 것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의 우(右) 클릭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청래, 김현, 김영오, 김병권, 유병근] 라인은 우 클릭 아닌 무슨 기발한 클릭을 했기에 그토록 민심을 잃었단 말인가? 새민련 안의 합리파는 그래서 이제 진실과 마주서야 한다.
[합리]와 NL은 한 배를 탈 수도 없고, 타서도 안 된다.
야당은 NL에 점거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노동당 당수는 “영국을 바꾸는 것보다 노동당을 바꾸는 게 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교조적 좌파를 이겨내고야 말았다.
한국 야당도 그렇게 수술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