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핵심 공약 사항 중 하나인
[반값식당]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서울시는
사업이 주민 반대로 무산됐음에도,
식당이 문을 열기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1개월간
해당 인사에게 급여 및 운영비 명목으로
2,000만원 가까운 혈세를 지원한 것으로 <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1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 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을 도왔던
시민단체 <해보자모임> 박철수 고문에게
위에서 말한 기간 동안   
모두 1,810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지급했다. 

서울시가 박철수 고문에게 위와 같은 자금을 지원한 근거는
다름 아닌 [반값식당] 사업이다. 

박원순 표 [졸속행정]의 전형 

<희망식당>과
<영등포 저축식당>

사업 태생적 한계 [반시장성], 영세상인 역차별..예고된 사업 무산 공중에 뜬 혈세 1억8,300만원..
[무상보육 중단] 운운한 박원순 시장의 이중성       


[박원순 표 복지]를 상징하는
[반값시리즈]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이
바로 [반값식당]이다.

사업의 공식 명칭은 <희망식당>.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 취약계층에게
싼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이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희망식당> 사업은
크게 6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무료식당-반값식당-동네부엌형식당-
커뮤니티 레스토랑-능력만큼 밥값 지불형 식당-저축식당 등이
그것이다.

이들 중 현재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3가지다.

종로에 있는 <추억+카페>
[커뮤니티 레스토랑]이고,
동자동에 있는 <사랑의 식도락>
[동네 부엌형 식당] 모델이다.
서교동에 위치한 <문턱없는 밥집>
[능력만큼 밥값 지불형 식당]이다.

인근 영세상인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영등포 저축식당>
은,
취약계층이 낸 밥값의 절반을 적립한 뒤
이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서울시가
<영등포 저축식당>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1억8,300여만원.
시는 사업이 무산된 뒤,
[저축식당] 예정 장소를 [금융복지상담센터]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

서울시가 장소를 [재활용]하더라도
박원순 시장 특유의 [즉석행정]으로 인해
소중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다.

서울시도
<희망식당>
사업이 무리수였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박원순 시장의 <희망식당> 사업은
시작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희망식당>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반시장성]
이다.

경쟁을 통해 생존하는 영세상인들 사이에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희망식당>이 생긴다면
[공정한 경쟁][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였다.

박원순 시장은
영등포 주민들의 반발에
즉석에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서울시는 곧바로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이미 1억 8,3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영등포 저축식당> 사업이,
박원순 시장의 말 한마디에
전면 재검토되는 상황은,
이 사업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됐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등포 저축식당>에 대한 비판은
대개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 [졸속행정]이란 측면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영등포 저축식당>이 안고 있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박원순 시장 [선거캠프] 인사들이 주축이 된 조직인, 
<해보자모임>
[저축식당]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석연치 않은 인건비를 지출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영등포 [저축식당][총괄 운영 매니저]
박철수 전 <해보자모임> 대표
다.
박 전 대표는 현재 같은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다.

서울시는
<해보자모임>
[저축식당]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박철수 고문
에게 급여 등 명목으로 인건비를 지급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원
박철수 고문에게 [급여]로 지급했다.
사업이 무산된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매달 70만원[운영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영등포 저축식당>

건물 임대, 집기류 설치 및 인터레어 공사 등을 거쳐
올해 6월 운영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식당이 문도 열지 않았는데
[매니저]
급여를 먼저 지급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사업이 취소된 6월 이후에도
[3개월간 운영비 명목]으로 자금 지원을 계속했다는 사실이다.


▲ 본지가 입수한 [저축식당 2013년 사업비 목별 예산내역].ⓒ 윤희성 기자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금액이 지불된 것은 인건비였지만
사실상 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다.

사업이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박철수씨가

시설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 서울시 관계자


식당 문도 열지 않았는데 월급 먼저,
사업 무산 뒤에는 운영비 지급


서울시가 해명을 내놨지만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다.

식당이 문도 열지 않은 상황에서
[매니저 급여]
짧지 않은 기간동안 지급된 사실은 물론이고, 
사업이 무산된 뒤에도
[3개월간 운영비 지원]이 계속됐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뉴데일리>가 입수한
<저축식당 2013년 사업비 목별 예산내역>을 보면
[문화-교육프로그램 운영비]가 월 70만원씩 12개월간 840만원이 배정돼 있다.

위 [예산내역]에 따른다면
서울시는 무산된 사업
[문화-교육프로그램 운영비]를 3개월 동안이나 지급한 셈이 된다.


반값고시원 전문가에서
박원순 시장의 복지 멘토로..


이런 점에서
박철수 고문<해보자모임>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해보자모임>은 공식적으로
노숙인들의 사회복귀와
이른바 [반값고시원] 운동을
주도적으로 해 온 단체로 알려져있다.

박철수 고문박원순 시장의 인연도  
[반값고시원]이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박철수 고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시장[선거캠프]에 합류하면서,
[동지적 관계]로 발전한다.

박철수 고문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들을 보면
두 사람 사의의 인연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는가를 알 수 있다.  


▲ 박철수-박원순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는 게시글.ⓒ 반값고시원추진운동본부 인터넷 카페


박철수 고문
주도적으로 참여한 <민생행동연대>의 대표
박원순 시장과 함께 과거 <아름다운가게>를 만들었던
윤팔병씨였다.

박철수-박원순, 두 사람 사이에서
<아름다운가게>가 일종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박철수 전 해보자모임 대표(왼쪽)와 윤팔병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박철수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박철수 고문
[박원순 시장 선거캠프]에서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당시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활동한 점을 볼 때, 
두 사람의 관계 발전에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의 조력이 있었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 

▲ 빨간색 테두리 안에 왼쪽부터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철수 전 대표.ⓒ 해보자모임 인터넷 카페 화면 캡처

박원순 시장 당선 뒤,
박철수 고문
의 보인 행보는 눈부시다.
<반값고시원추진운동본부> 카페에 올라온 그의 활약상은 다음과 같다.

- 민생행동연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희망시정연석회의> 참석.

- <희망온돌 시민기획위원> 위촉.

- 박원순 시장 노량진 고시원 방문 동행.

- 서울시 청책워크숍 <희망온돌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 대표 발제. 

- 극빈주거 소방대책점검을 주제로 한 박원순 시장과의 미니간담회 참석. 

- 기자들 상대로 반값고시원운동 관련 대안 발표.

-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 출연, 반값고시원 사업 관련 인터뷰.

-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시로 서울시 주택정책실 내 반값고시원 TF 구성. 

- 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 청책워크숍에 박원순 시장 참석


▲ 반값고시원추진운동본부 인터넷 카페 게시글.ⓒ 카페 화면 캡처
 
▲ 지난해 2월 1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등포 반값고시원추진운동본부에서 열린 정책워크숍에 참석한 모습. 박 시장 옆에 일어서서 기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박철수 전 대표.ⓒ 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촉장.ⓒ 박철수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서울시장 당선 뒤, 박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술자리를 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 해보자모임 인터넷 카페 화면 캡처


반값고시원 전문가→
저축식당 매니저→
이번엔 금융전문가?


취재과정에서 확인된 사실들은
박철수 고문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관계자는
영등포 [저축식당] 재활용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복지상담센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박 전 대표가
금융복지상담센터 운영을 본인에게 맡겨달라고 하더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박원순 표 복지정책]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국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
측근 인사를 대거 특별채용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을 고려한다면,
서울시관계자의 증언을 가볍게 들을 수는 없다.
  

관련기사 : 박원순 선거 도우면 한자리 주나? 측근 특채 논란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74150

 

지난달 중순,
기자가 찾아간 <영등포 저축식당>의 내부는 깔끔했다.
바로 문만 열면 식당 운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과연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그리고 그 운영자는 또 누가 될까?

이젠 과거의 유물이 된
구(舊) <영등포 저축식당>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이 늘어나고 있다.

▲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된 저축식당의 모습.ⓒ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