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가 27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토리토에서 열린 2010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30의 점수를 얻는데 그쳤다.
‘007 제임스 본드’ 음악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점프는 무난하게 성공했으나 두번째 점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고난이도의 첫 번째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이 콤비네이션 성공 이후 두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는 착지가 불안, 롱엣지 판정을 받았다.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스핀과 스파이럴에서도 실수를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김연아는 경기 내내 왼쪽 부츠에 문제가 있는 듯 유독 왼쪽 스텝 연기와 스핀 연기 등에서 작은 문제점들을 노출했다. 한 달 전 열린 올림픽에서 프로그램 ‘클린’ 경기를 펼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바 있다. 이는 대게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을 해오기 때문에 금메달을 딴 후에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 따라서 많은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들은 그 해에 세계선수권 출전은 포기해왔다.
석연찮은 실수로 명예가 실추되기 전에 은퇴를 선언하고 프로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인 셈. 김연아의 도전에 이례적으로 일본 언론들도 칭찬일색을 보낸 것도 이 까닭이다.
김연아의 이날 경기는 시니어 데뷔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7일 밤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