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이르면 내주 초 회동,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개각 구상과 박 대표의 양산 재선거 출마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표직 사퇴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휴가를 마친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동에서 하반기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리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회동 날짜를 구체적으로 요청하진 않았지만 내주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양산 출마가 정치권에서 큰 관심의 대상이지만 그것보다 이 대통령의 개각에 대한 구상이 마무리돼야 회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청와대에서 일정을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가 오는 14일 양산 통도사의 백중 행사 참석을 계획하고 있어 12일 이전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동에서는 당 대표직 사퇴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의 거취문제는 당·정·청을 아우르는 여권 개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조기사퇴는 한나라당 9월 전당대회 개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상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되지만 지도부의 연쇄사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박 대표가 출마가 임박할 때까지 사퇴를 미룰 경우 조기전대는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정몽준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장광근 사무총장, 공성진 최고위원 등 친이계 지도부가 박 대표의 '선 사퇴, 후 출마'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조기전대가 전제로 깔려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시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달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만난데 이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만나 양산 재선거 출마 문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대표가 이미 양산에 전셋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정치인 입각'에 대한 논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공식적으로 소속 의원들의 입각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최근 청와대로부터 신설될 정무장관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준표 최경환 주호영 나경원 의원 등이 입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성총리론' '실세총리론' '충청권총리론' 등 여러 설이 나돌지만 후임 총리를 포함한 이 대통령의 개각 구상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