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출청소년들이 사기를 모의하며 합숙했던 원룸 모습 ⓒ부산 중부서 제공
    ▲ 가출청소년들이 사기를 모의하며 합숙했던 원룸 모습 ⓒ부산 중부서 제공


    원룸 등에서 합숙을 하며 인터넷 사기로 수천만원을 편취한 가출청소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모두 10대 청소년으로 자체 행동 강령까지 만들어 인터넷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중부경찰서는 유명 인터넷 중고장터에 물품을 파는 것처럼 글을 올리고 돈을 편취한 A모(18)군 등 19명을 검거하고 그 중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원룸에서 합숙을 하며 유아용품 등의 사진을 중고장터에 올려놓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인 것처럼 댓글을 달며 사기행각을 벌여 총 207명으로부터 3228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중 주범 A군은 '상호 연락은 페이스북으로만 할 것', '사기 대상은 직장인,아기엄마를 공략할 것', '경찰 검거시 단독 범행임을 일관되게 주장할 것' 등의 강령을 만들어 가출청소년들을 철저히 교육시킨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한 중서구 일대 동네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계좌를 제공받아 금융계좌 11개를 사기 범행에 이용했다.

    이들은 친구들에게 체크카드를 받아오거나 선불폰을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주범 A군은 어린 가출청소년 에게 하루 한끼 식사만을 제공하며 이들이 벌어온 범죄 수익금을 편취해 자신의 유흥비로 탕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중부서 수사과 김치환 경위는 "이들이 유아용품으로 사기한 것은 주부를 상대로 하면 10만원 전후로는 입금이 잘 된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아침에 피시방 가서 글을 올리면 고객들이 돈을 입금하고 저녁에 제 3의 장소에서 돈을 찾는 형식으로 범행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물품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스마트폰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앱인 '경찰청 사이버캅'을 사용할 것을 당부하며 개인 금융계좌는 전자금융거래법상 대여하거나 제공불가능한 점을 주의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