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을 유기농 허부(Hub)로 만들겠다”
  • ·
  • ▲ 임각수 괴산군수 ⓒ괴산군
    ▲ 임각수 괴산군수 ⓒ괴산군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는 한번 마음먹은 것은 해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과 뚝심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만큼 일 욕심이 많고 부지런하다는 반증이다. 임군수는 임기 중 대표적인 성공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산막이옛길’이다. 
    임 군수는 지난해부터 공무원들에게 ‘속도론(速度論) 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속도가 떨어지면 잡혀먹는 것이 동물의 세계다. 공직사회도 동물의 세계와 같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한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타 지자체에 빼앗기고 만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래서 공무원들에게 이왕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하되 속도감 있게 쟁취하자는 것이 임 군수의 주문이다.
    뉴데일리는 지난 9일 괴산군수 집무실에서 임 구수를 만나 군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임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괴산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은데.
    군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 이번 선거구 획정은 너무 자연스러움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군민들은 증평과의 ‘분군(分郡)’에 이어 전혀 생활권이 다른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 붙이는 바람에 화가 단단히 났다. 사전 예고나 협의 없이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군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배신감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선거구 획정이 4·13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20대 총선에서의 표심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몫이다. 선거구 획정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과연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상황으로 가도록 한 것은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표출되고 있다. 따라서 20대 총선에서 표 쏠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경대수의원에 대한 평가는.
    군민들은 괴산이 고향이면서 지역구인 괴산을 떠나 다른 곳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경대수의원에 대한 안쓰러움이 많다. 군민들은 ‘옥쇄(玉碎)’를 하더라도 경 의원이 괴산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한편으로는 고향을 떠나 격전지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경 의원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고 있다.

    ▷중원대 기숙사 폐쇄에 대한 대책은.
    군이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 다행히 중원대가 지혜를 발휘해서 2인1실의 방을 4인1실로 바꿨다. 그래도 상당수 학생들이 기숙사를 떠나 통학하고 있다.
    중원대 기숙사 문제는 비록 법은 위반했지만, 나무만 보지만 말고 숲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중원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라는 동정론도 일고 있다. 불법건축물이지만, 안정상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사정당국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부족한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임대주택, 다가구주택 건립을 위해 가능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허가가 되도록 조치하고 있다.

    ▷준코비리와 관련해 무죄를 받았는데.
    준코와 관련해서는 진실이 가려진 것에 대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 많은 군민들이 걱정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군민들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내고 선처까지 호소했다.

  • ▲ 괴산 산막이옛길 등잔봉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괴산군
    ▲ 괴산 산막이옛길 등잔봉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괴산군

    ▷최근 군수직 사퇴주장이 있었는데.
    그동안 참으로 억울한 면이 많다. 앞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산막이옛길 아이디어는 누가 냈나.
    산막이옛길 아이디어는 내가 냈다. 제주도 올레길을 눈여겨봤더니 도시인들이 앞으로 계속 이런 휴식공간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적중했다. 70억원의 권역권 개발사업 중 14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밀어 붙여 성공했다.
    산막이옛길은 연간 150만명이 찾고 있으며 경제유발효과는 180억원이다. 뱃삯과 주차료만도 15억원을 벌었다. 여기에는 음식과 농산물판매 등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산막이옛길로 인한 경제유발효과와 괴산홍보까지 감안한다면 천문학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기농산업은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
    유기농하면 괴산이다. 포스트 유기농엑스포는 유기농역사심기와 아시아지역에서 괴산이 유기농 허브(Hub)가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앞으로 유기농산업을 키워나가기 위해 매년 작은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
    군 직제도 바꿨다. 군수 취임 후 축산과를 신설한 데 이어 농업과를 농업정책실로 격상시키면서 실장을 4급으로 임명했다. 경쟁력 있는 농·축산업이 미래성장의 동력을 삼겠다는 것이 괴산군의 전략이다. 

  • ▲ 괴산 산막이옛길 산책로 ⓒ괴산군
    ▲ 괴산 산막이옛길 산책로 ⓒ괴산군

    ▷직원들에게 특유의 속도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속도론(速度論)’, 즉 속도는 타이밍이다. 역학에서는 ‘운(運)’이다. 지나고 보면 변화는 누구든지 한다. 변화를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남이 변한 뒤 변화하면 늦는다. 이왕 변화를 수용하려면 속도 있게 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중앙부처 각종 사업 및 공모 사업 등은 재빨리 계획을 세워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속도론에 이어 껍질론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곤충이 허물을 벗으면 새롭게 된다. 올챙이는 꼬리를 떼야 양서류가 된다. 사실 이 기간이 가장 취약하고 위험하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진통을 겪는 것이다. 그 기간이 길면 내분으로, 외적의 침입으로 죽는다. 매미도 껍질을 벗는 과정에서 잡혀 먹는데, 빨리 탈각(‘껍질론’)해야 위험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있다.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군민들의 협조로 괴산이 많은 발전을 했다. 문제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變化)의 시간이 길면 안 된다. 변화에 빨리 적응,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괴산군이 농축산업의 구조를 개선해 경쟁력 있는 농업군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다 같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