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유세를 마치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유세를 마치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6·3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개표 막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추월하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포인트 이상 앞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강남·서초·송파 등 보수 성향 지역 개표가 반영되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지연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역전극을 연출,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하는 '대(大) 승리'로 표현되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4일 오전 9시30분 현재 48.9%로 정원오 후보를 0.6%포인트, 3만여 표 차이로 앞서면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오세훈 시장은 승리 선언에서 "서울을 민주주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줬다. 시민의 간절한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표시했다. 다만 송파구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대한 결함까지 묻어둘 수 없다. 그에 상응한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후보는 "모두 제 잘못이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개표 초반 우세를 이어가던 정 후보는 막판 보수 성향 지역 표심이 반영되면서 선두를 내줬다. 새벽까지만 해도 수만 표 차로 앞섰던 격차가 뒤집히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막판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특히 이날 선거는 송파 등 오 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17개 지역에서 대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파문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은 중앙선관위를 찾아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요구하면서 항의를 했다. 오 후보 측도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투표소 현장 대응과 개표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선거캠프를 방문해 축하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선거캠프를 방문해 축하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서성진 기자

특히 우파 시민들이 선관위에 대규모 결집하면서 부실 선거를 규탄하면서 불공정 선거에 대항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우파 시민들이 대거 운집, 밤을 새면서 오 시장의 승리를 기원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지역 명단과 자치구별 개표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끝까지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 "투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초박빙 선거와 맞물리면서 파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오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투표소의 투표 지연과 선관위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자극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사실상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하는 '송파 대첩'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