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재가동되면서 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 요청서 처리가 당내 쟁점으로 떠올랐다.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에서 안건 회부 여부와 심사 우선순위를 검토할 예정이며, 박덕흠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논란이 된 조경태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진종오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 접수된 징계 요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곧바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접수된 안건을 살펴보고 윤리위 회부 여부와 심사 우선순위 등을 논의하는 절차로 알려졌다.
윤리위 재가동은 지난 3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혼란으로 중단했던 징계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윤리위에 제소된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까지 논의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는 당 기강 확립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고, 이에 따라 미뤄졌던 징계 요청서 검토가 재개되는 흐름이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인물은 부산 사하구을을 지역구로 둔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다. 조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 계열 정당을 거쳤고, 2016년 새누리당으로 옮겼다. 이후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미의원연맹 공동회장도 맡고 있다.
조 의원 논란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5월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박덕흠 의원을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정했다. 그러나 6월 5일 국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는 박 의원이 아닌 조 의원을 찍은 표가 28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의총을 통해 후보를 정한 뒤 본회의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 당 기강 문제라는 반응이 나왔다.
▲ 왼쪽부터 조배숙, 조경태, 박덕흠 후보가 지난 5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논란의 핵심은 본회의 표결 결과에 그치지 않는다. 조 의원이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에게 연락해 박 부의장 후보를 찍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 징계론의 중심에 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를 단순한 소신 표명이 아니라, 당이 정한 후보를 외부 정당 의원들을 상대로 낙선시키려 한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의원은 박 부의장이 선출된 직후 페이스북에 이를 가결시킨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박 부의장은 여야 의원 246명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214표를 받아 당선됐다. 조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관례라는 미명하에 당리당략에 따라 탄핵 반대한 자를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며 "두 얼굴의 민주당, 위선의 민주당, 내로남불 민주당이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부의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같은달 8일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을 직접 겨냥해 "쫓아내고 정리할 사람은 해야 한다"며 "계속 분란을 일으키면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자꾸만 구정물을 일으키면 우리는 계속 흙탕물에서만 살아야 되지 않느냐"며 "그런 사람들을 한 명이든 정리를 안 하면 결국 우리가 계속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박 부의장은 조 의원이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을 '내란 세력'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모 의원이 전부 다 내란 세력이라고 나를 모함하고, 5·18 단체를 동원했다"며 "이런 것은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일일이 의원들에게 전화해서 내란 세력이라고 찍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며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진종오 의원도 윤리위 징계 요청서가 접수된 인사 중 한 명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사격 국가대표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 의원은 부산 북구갑에 거처를 마련하고 한 의원 지원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 지역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무공천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 민심을 꿰뚫고 있는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이 왜 무공천을 부르짖겠느냐"면서 "눈앞에 이익에 눈이 멀어 민심을 거스른다면 보수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데일리는 지난 4월 진 의원이 한 의원 지원을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장 대표는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하기도 했다. [단독] 진종오, '제명' 한동훈 돕고자 부산에 거처 … 국힘 '해당 행위' 논란 재점화
진 의원은 같은 달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징계 걱정은 안 하고 저는 징계가 무서워서 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또 한동훈 의원 지원 이유에 대해서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 보수의 역사를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선택이 저는 징계의 두려움보다도 우리나라를 위해서 하는 옳은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