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남아공전의 승리를 다짐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는 상황이지만 홍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선발 두세 자리 변화를 예고했다. 손흥민 활용법이 승부처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2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은 선발 명단을 손보기로 했다. "두세 포지션 정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비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이겨서 32강에 오르겠다는 뜻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들은 하나같이 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음바페와 홀란이 각각 4골로 뒤를 쫓는다. 케인·호날두·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골씩, 살라와 야말도 1골씩 보탰다. 여덟 명이 모두 득점했다. 손흥민만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손흥민이 못한 건 아니다. 손흥민은 1차전 체코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을 때렸고 한국은 2-1로 이겼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전반 15분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득점 직전까지 갔지만 오프사이드에 막혔다. 한국은 0-1로 졌다. 두 경기 교체 시점을 두고는 말이 많았다.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 멕시코전에서는 후반 12분에 이재성과 함께 물러났다. 조기 교체 논란이 나온 배경이다. 
홍 감독은 우려를 일축했다. 멕시코전 전날 그는 "기회 놓친 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흥민은 득점감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이다. 멕시코전 패배 뒤 주장의 골 침묵은 더 무겁게 돌아온다. 
구체적인 그림은 밝히지 않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톱에 섰던 주장 손흥민의 위치 이동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손흥민의 본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전방 9번으로 뛰면서 위치가 달라졌다. 이영표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손흥민을 다시 왼쪽 측면으로 내리고 조규성이나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는 변화를 예측한다. 
왼쪽 윙백도 손볼 카드 중 하나다. 1차전 체코전에선 이태석이, 2차전 멕시코전에선 설영우가 그 자리에 섰다. 정작 왼쪽 윙백을 소화하는 옌스 카스트로프는 두 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다. 남아공전에서 카스트로프가 첫 발을 디딜지, 이태석이 자리를 되찾을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회견 단상에 함께 오른 김민재는 "우리 선수들이 이미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차 있다"며 "앞선 두 경기에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한범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황인범도 "방심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골키퍼 김승규도 "멕시코전을 계기로 다시 팀이 뭉쳐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른다. 1승1패(승점 3)로 조 2위. 2승의 멕시코가 1위를 확정했고 체코와 남아공은 승점 1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회부터 FIFA가 승점이 같을 때 골 득실보다 상대 전적을 먼저 따지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국은 앞서 체코를 2-1로 잡았다. 비겨서 체코와 승점이 같아져도 한국이 위에 선다.
남아공 사정은 한국에 나쁘지 않다. 미드필더의 핵심 템바 즈와네가 1차전 퇴장, 테보호 모코에나가 2차전 경고 누적으로 나란히 빠진다. 둘 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으로 남아공 중원이 헐거워졌다.
그렇다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위고 브루스 남아공 감독은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마지막 월드컵일 수도 있어 무조건 성공하고 싶다"는 게 그의 각오다. 그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두고 "매우 우수하고 잘 조직된 팀"이라며 "강점을 막고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남아공은 1·2차전 모두 전반 초반 실점하고도 끝까지 따라붙은 팀이다.
남은 변수는 기온이다. 경기가 열리는 몬테레이는 체감 40도의 무더위가 예보돼 선수들의 체력이 중요하다. 경고 누적도 주의해야 한다. 
32강에 오르면 한국은 2002년과 2010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두 대회 연속 16강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