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중립내각의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약진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국이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범야권 차기 대권주자 중 여권과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손학규 전 대표의 약진은 향후 정계 개편의 가능성과 관련해 의미심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정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손학규 전 대표는 6%의 지지율을 보이며 상위 8인에 포함됐다.
지난달 정례조사에서는 상위 8인에 들지 못해 발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2개월 만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나란히 하는 공동 5위로 발돋움한 것이다.
6%의 지지율은 올해 3월 이후 손학규 전 대표가 기록한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손학규 전 대표는 4·13 총선이 끝난 뒤 정계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며 차기 대권주자군에 다시 포함됐지만, 그 지지율은 통상 3~4%를 오갔다. 마지막으로 상위 8인에 포함됐던 지난 9월에 얻은 지지율은 3%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국이 무정부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범여권 성향의 대권주자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범야권 성향의 대권주자들은 대통령 하야 등 극단적인 주장으로 치달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국중립내각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는 등 손학규 전 대표에게 혼란에 빠진 정국 수습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것이 지지율 급상승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다만 손학규 전 대표의 지지율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 권역에서의 지지율이 17%로 유독 높게 나타나 전체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보다도 높은 수치이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도 단 1%p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0%를 기록한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거국중립내각의 총리로 실제 지명될 경우, 호남 지지율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른다는 것이 손학규 전 대표의 고민이 될 듯 하다.
범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차기 대권주자들은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 대체로 정체나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반기문 총장은 21%의 지지율을 보여 오차범위 내에서 문재인 전 대표(19%)를 누르고 선두를 고수했으나, 전달에 비해 6%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 와중에서 박근혜 대통령 및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와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단절을 시도한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전달과 같은 4%로 횡보했으며, 김무성 전 대표는 전달에 비해 1%p 하락한 2%를 기록하며 '상위 8인' 중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갤럽의 최근 28개월 간의 정례 조사에서 각각 20회, 18회, 1회씩 '상위 8인' 안에 든 적이 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는 '상위 8인' 입성에 실패해 지지율이 발표되지 못했다.
범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차기 대권주자들은 소폭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주장하는 등 극단적 주자가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은 매달 2주차 금요일에 정례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발표하며,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4089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그 중 1003명이 응답을 완료해 최종 응답률은 25%였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