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의원(52·3선)이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외교통일분야 상임위 위원장에 여성 의원이 선출된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나 의원은 이날 당 의원총회 경선에서 135표 중 92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외통위원장에 당선됐다.
나 의원과 경쟁을 펼친 정두언 의원은 43표를 얻는데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나경원 의원과 정두언 의원은 그동안 당 경선도 불사하며 외통위원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이날 나경원 의원의 압승 배경으로, 오래전부터 외통위원장을 준비했던 나 의원의 노력이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나 의원은 지난해 지명직 최고위원과 올해 초 정책위의장 등을 제안 받았지만, 외통위원장의 뜻을 이루겠다며 모두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이날 투표 직전 정견발표에 나서 "외통위원장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지난해 말 외통위원장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제가 하기 위해 여러 의원들과 만나 논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선 방식으로 외통위원장을 뽑는 순간부터 나경원 의원의 당선이 유력했다"며 "예전부터 당원들과 외통위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쌓는 등 유대적 관계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했다.
외통위 소속 위원으로 그동안 관련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점도 상대적으로 경쟁력 상승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005년 17대 국회 당시 'UN총회 북한인권 참여촉구 결의안'을 직접 발의해 126명의 의원 서명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북한인권법은 제가 가장 먼저 발의했다"며 "가장 핵심 현안인데 관련법을 여야 합의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외통위원장 자리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맡아오다가, 최근 유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외통위는 남북관계의 통일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천안함사건 해법과 5·24조치 해제 등 외교·안보 분야의 입법화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중요 상임위로 꼽힌다. 특히 외통위원장직은 북한인권법,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민감한 통상 현안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과 역할을 갖고 있다.
나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남북관계를 풀어 나가서 통일의 초석을 놓는데 국회가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10년간 미뤄온 북한인권법도 반드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