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창당 선언에
적잖이 당혹했던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이
신당 창당에 합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전날 점심 무렵 당사를 떠나 잠적했던 윤 의장은
26시간 만인 3일 오후 2시쯤 새정치연합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
"안철수 의원의 창당 선언은 불가피한 선택이자, 담대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잠적한 줄 알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에서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잠적이라고 보도가 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윤 의장은
"신당 창당 과정에 힘을 보태겠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새 정치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세력끼리 연대해서
세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의장은
[새정치]에 뜻을 두고 안철수 진영에 합류한 인물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야권 연대에 반대한다는 뜻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달 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피투성기가 돼서 싸울 수밖에 없다.
국민 눈에 거래를 하는 것처럼 비치는 순간 자멸한다. 연대는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였기에 전날 [김한길·안철수 공동발표] 직전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합의 결정을 통보받고
강하게 반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날 오후까지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연락두절] 상태에 놓이면서
안철수 의원과의 결별설이 나돌기도 했다.
윤 의장이 안철수 의원을 따라 합류의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안 의원에 대한 실망감도 클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열린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회에는
여권 출신인 김성식 공동위원장과 이태규 기획팀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창당 실무준비를 이끌어왔던 김 공동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잘 되길 기원한다. 나는 오랜 기간 홀로 근신하고자 한다"는 글을 남겨
안철수 의원과의 결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인 김 위원장은
그동안 "새정치는 안 의원만의 일이 아니라 곧 나의 일이다.
희망의 새 정당을 짓는 데 벽돌도 나르고 서까래도 짊어지겠다"며
[새정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의 이른바 [새(鳥)정치]로 인해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일각에선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을 기점으로,
김성식 공동위원장처럼 배신감을 느낀 이들이
안철수 의원과의 결별을 연이어 선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중앙운영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중앙운영위원 뿐만 아니라 전국 발기인 동지들께 미리 상의 드리고
충분한 의견 구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 실천할 것을 약속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앙운영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