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후 휴가를 떠났다. 주말까지 지방 모처에 머물 예정이다.
원래 지난 1일부터 휴가를 갈 예정이었지만, 지난주부터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면서 휴가를 미뤄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정부종합청사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한 데 이어 28일 반포 한강홍수통제소, 29일에는 송파 국립경찰병원과 경기 광주의 침수 피해 지역을 찾는 등 수습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1일과 2일 잇달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비 피해 대책 등을 논의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되며 일단은 일요일까지 휴가지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휴가 중 차분히 국정 운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를 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휴가를 권장한 마당에 취소할 수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취미인 테니스와 독서 등을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김인종 경호처장과 김희중 제1부속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휴가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독서 목록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한두 권 정도 들고 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내놓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가다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공정사회’와 ‘친서민 중도실용’을 국정 핵심 기조로 제시한 지 1년이 되는 올해의 화두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일본의 ‘독도 도발’에 맞서 강도 높은 발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청와대 참모진은 “일본의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며 이 같은 발언의 가능성을 낮춰 잡고 있다.
경축사에선 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국민 화합을 당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도발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가 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비정규직 문제, 물가 불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의 현안도 검토 대상이다.
개각을 놓고서는 정기국회 이전에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단계별 개각론, 연말 개각론 등이 혼재해 있다.
이 대통령이 이번 휴가를 통해 어떤 개각 구상을 내놓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