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침몰’ 캡틴 박지성(29)의 카리스마에 일본 응원단이 압도당했다.
24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서 펼쳐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은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우리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또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이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키면서 우리팀은 2-0 완승을 거뒀다.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강슛을 날린 박지성은 골을 성공시키고도 별다른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고 일본 응원단을 묵묵히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일본 팬들도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골이 터지자 실망감에 말을 잊지 못하고 멍하니 경기장만 응시했다.
박지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에게 야유를 보낸 일본 팬들에게 골로 대답해줬다”고 말해 일본 응원단을 향한 제스처였음을 밝혔다. 실제 일본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 박지성의 이름이 호명되자 엄청난 야유를 쏟아내며 경계심을 보였다.
이에 박지성은 관중들의 야유를 ‘골’로 잠재우며 캡틴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 경기 중 선수들을 독려하고 주심에게 어필하는 등 주장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주장으로 당연히 할 일”이라며 “포지션이나 위치 변경을 지시하지만 선수들이 잘 알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한일전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라며 “벨로루시, 스페인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남은 평가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이동,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30일에는 벨로루시, 내달 4일에는 스페인과 두 차례에 걸쳐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