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최근 `발품 정치'로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부터 서울, 강원, 인천, 경북, 부산, 울산 등 시도당별 국정보고대회, 종로, 마포, 의정부, 하남 등 당원협의회 단위의 국정보고대회에도 참석해 특강을 통해 정몽준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작년 7월 전당대회에서 2위로 지도부에 입성했으나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바닥 지지층 다지기, 지역현안 파악, 대중연설 경험 확대 등 `1거 3득' 효과를 노리고 국정보고대회를 누비고 있다는게 정 의원측의 설명이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국정보고대회 특강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비판, 미디어법과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해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북핵문제 해법, 계파가 아닌 정책중심의 정치를 제시하는 등 `정몽준표 정책정치'를 통해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양대 계파의 틈바구니에서 단기적으로 조기 전당대회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권주자로서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친이재오계와 정 최고위원 모두 조기 전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당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특강에서 "북핵문제의 최종적 해결은 한반도가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는 방법 밖에는 없다"며 "전투는 군인이 하지만 전쟁은 국민이 한다는 결의와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의 대북정책 비판과 관련, "헛소리이자 적전분열 이적행위", 미디어 악법 공세에는 "악선전을 하는 민주당이야말로 악당"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당내 계파정치에 대해선 "지연, 혈연, 학연, 공천과정에서의 관계 등 과거의 연고 때문에 미래의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에서 저를 가끔은 중립, 가끔은 친이라고 분류하는데 미국 민주당에 친 오마바파, 친 힐러리 클린턴파가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17일 정책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의 홈페이지(www.haemil.re.kr)를 개설해 네티즌과의 소통폭을 넓히는 등 온라인 정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해밀을 찾는 소망' 홈페이지가 우리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바람직한 토론 문화를 개척하는데 희망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누리꾼의 활발한 참여 속에 그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해밀을 찾는 소망'은 `해밀'(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이란 뜻의 순우리말)과 `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인 `해밀리'(www.haemily.net)의 온.오프라인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