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활동 중단 이후 처음으로 팀 콘텐츠를 공개하며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22일 0시. 뉴진스는 데뷔 4주년을 맞아 별다른 예고 없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스페셜 필름과 멤버별 개인 영상을 게재했다. 법적 분쟁으로 사실상 모든 활동을 멈춘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선보인 팀 단위 영상 콘텐츠다.

특히 이번 영상에는 민지를 비롯해 하니, 해린, 혜인 등 현재 활동 중인 네 멤버가 함께 등장했다. 지난해 일본 싱글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이후 약 2년 만에 완성된 새로운 콘텐츠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공개된 스페셜 필름은 한여름 밤 달빛 아래 하나둘 모여드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서로의 손을 맞잡은 네 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같은 곳을 바라본다. 뉴진스 특유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은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 앞에 다시 선 멤버들의 현재를 조용히 보여준다.

멤버별 개인 필름 역시 버니즈(Bunnies: 팬덤명)를 향한 애정을 곳곳에 담았다.

민지는 픽업트럭을 타고 이동하던 중 주유소에서 발견한 전단지를 토끼 모양으로 접어 만지작거리고, 하니는 햇살 아래 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업 중인 음악 프로그램 화면에 토끼 이미지를 남긴다.

해린은 직접 만든 토끼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 이어폰을 꽂는 순간 토끼를 형상화한 미디 그래픽이 등장하고, 혜인은 'The Bunnies Scoop'라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토끼 모양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며 설레는 표정을 짓는다.

영상 전반에 흐르는 토끼 모티브는 팬덤 버니즈를 향한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콘텐츠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뉴진스를 둘러싼 상황 때문이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해임 이후 소속사와 갈등을 빚었고, 2024년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에서 잇따라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며 독자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멤버들은 순차적으로 어도어 복귀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11월 해린과 혜인이 먼저 돌아왔고, 같은 해 12월 하니도 공식 복귀했다. 어도어는 민지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니엘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이번 영상은 단순한 기념 콘텐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요계에서는 뉴진스가 공식 채널을 통해 1년 4개월 만에 팀 콘텐츠를 공개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활동 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민지 역시 뉴진스 멤버로 복귀하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어도어는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어도어는 "오랜 시간 기다려 준 팬들과 데뷔 4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뜻을 담아 준비한 기념 콘텐츠"라며 "버니즈 여러분이 반가운 마음으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 공개 직후 "다시 뉴진스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여전히 뉴진스다운 감성이 살아 있다", "멤버들의 미소를 보니 눈물이 난다", "복귀가 멀지 않은 것 같다"는 댓글이 이어지며 온라인을 달궜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22일 데뷔곡 '어텐션(Attention)'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하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이후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OMG', '슈퍼 샤이(Super Shy)'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두 번째 미니앨범 '겟 업(Get Up)'으로 K팝 걸그룹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Billboard 200)' 정상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핫100(Hot 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잇따라 기록을 세웠다.

약 2년 만에 공개된 이번 스페셜 필름이 뉴진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 장면이 될지, 팬들의 시선이 다시 이들에게 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어도어(AD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