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전시회. ⓒ김동우 기자
경찰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종 마약과 허위조작 콘텐츠를 판별하고 불법 드론에 대응하는 첨단 과학치안 기술 18종을 공개했다.
경찰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관 로비에서 '제3회 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전시회'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3년 처음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AI로 여는 미래치안,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마련됐다. 올해부터 경찰청과 과기정통부가 공동 주최해 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전시관은 ▲수사지원 ▲현장지원 ▲국민안전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됐으며 총 18종의 첨단 치안기술과 연구개발 성과가 소개됐다.
수사지원관에서는 현장에서 마약 성분을 신속하게 판별하는 'AI 라만분광기'와 생성형 AI로 조작한 영상·음성·이미지를 탐지하는 '허위조작 콘텐츠 판별시스템' 등 7개 기술을 선보였다.
AI 라만분광기는 5400종 이상의 마약 데이터를 학습한 뒤 물질별 라만 스펙트럼의 유사성을 분석하는 장비다. 기존 장비로 판별하기 어려웠던 신종·혼합 마약도 탐지할 수 있어 현장 수사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은 현재 현장 실증과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일선 마약수사 부서에 장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허위조작 콘텐츠 판별시스템은 지난해 5월부터 한국과 독일 연구진이 공동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등을 이용해 조작된 영상과 음성, 이미지를 탐지하는 기술로 오는 8월 양국 현장 실증을 앞두고 있다.
우편물에 숨긴 마약을 탐지하는 '복합 엑스선 장비'도 공개됐다. 금속 등을 투과하는 투과형 엑스선과 유기물 식별에 특화된 후방산란 엑스선을 결합하고 AI 판독 기술을 적용해 마약류를 자동으로 탐지한다.
현장지원관에서는 치안지식 검색과 국회 요구자료 작성, 보도자료·보고서 작성을 돕는 경찰 업무보조 AI 서비스 등이 전시됐다. 경찰관의 개인별 건강정보를 분석해 뇌·심혈관 질환과 돌연사를 예방하는 '경찰건강 스마트 관리체계'도 소개됐다.
국민안전관에서는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자의 수평·수직 위치를 파악하는 저전력 위치추적 기술과 불법 드론의 조종권을 확보해 비행을 무력화하는 지능형 대응 기술을 선보였다.
불법 드론 대응 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발했으며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실전 배치됐다.
로보틱스관과 모빌리티관에서는 경찰 업무에 활용되는 로봇과 차량을 전시했다. 가상현실(XR) 사격체험장에서는 교육용 사격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AI는 과학치안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 동력"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과학치안 기술이 현장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첨단 과학기술과 AI 연구개발 역량을 치안 현장에 적극 접목하고 과학치안 R&D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