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뉴데일리DB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32곳이 중단된 정비사업을 재개하거나 신규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 정비사업에 공동주택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적용한 이후 총 32곳에서 2만7000가구 규모 주택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24년 11월 '준공업지역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기존 250%에 그치던 최대 용적률을 400%로 높였다. 주거화로 산업 기능을 상실한 공동주택 단지 밀집 지역 등은 주거지역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서남권 대개조'의 일환으로, 영등포·구로·강서·금천·양천구 등 서울 서남권에 몰린 준공업지역을 주택 공급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성동·도봉구에 일부 지정된 면적까지 합하면 19.97㎢ 규모다. 과거 공업 기능은 이미 약해졌는데도 관련 규제로 사업성이 떨어져 재개발·재건축도 막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앞선 제도 개선을 통해 중단·지연된 정비사업은 물론 신규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준공업지역 안에서 ▲재건축·재개발 24곳(1만9122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지구단위계획 8곳(8053가구)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방문했다. 이 아파트는 용적률 완화로 정비사업을 재개한 대표 수혜 단지다. 지난 3월에는 정비사업 통합 심의를 통과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해당 아파트가 오는 2029년 10월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행정2부시장 주재하에 공정관리를 진행해 사업시행계획인가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준공업지역 내 산업 기능이 밀집돼 있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업무시설·첨단산업 중심 미래산업 거점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완전히 주거화된 지역은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과 녹지·생활 SOC 등 기반 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
오 시장은 "준공업지역은 서울의 성장을 이끌어 온 공간이지만 변화한 산업구조와 시민의 생활 방식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면서 오랜 기간 정비가 지연됐다"면서도 "서울시가 과감하게 규제를 개선한 결과 멈춰 있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또 신속한 착공·입주를 강조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오늘 방문한 재건축 현장은 꽉 막혀 있던 규제의 혈관을 뚫었을 때 도시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이 같은 오 시장의 행보는 전날 서울시장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의 내용과도 결을 같이 한다. 그는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