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가 2도움을 올린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꺾고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올라섰다.ⓒ연합뉴스 제공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39세의 나이. 전성기가 내려와도 한참 내려온 나이임에도 신의 경기력은 여전히 감탄사를 유도하고 있다. 
16일 열린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북중미 월드컵 4강. 역사적으로, 축구적으로 얽히고설킨 라이벌의 전쟁. 이 전쟁의 영웅은 메시였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1-0 잉글랜드의 리드.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악수를 뒀다. 1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다. 역습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11명 전원 수비를 하도록 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도 변화를 가져갔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이 선택한 전술은 메시였다. 잉글랜드의 텐백을 깰 수 있는 건, 그동안 수없이 텐백을 무너뜨린 경험이 있는 메시밖에 없었다. 
메시는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잉글랜드가 수비적으로 나선 뒤 메시는 오른쪽 윙어로 위치를 변경했다. 그냥 오른쪽에다 메시를 박아뒀다. 
메시가 득점에 직접 개입을 하기보다, 아크 오른쪽에서 정교한 패스로 팀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라는 메시지였다.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었다. 평소처럼 중앙에서 메시가 공을 잡고 무언가를 해내기에는 수비가 너무 촘촘했다. 잉글랜드가 움츠리고 있으니, 어느 때보다 정확한 패스가 필요했고, 이를 해줄 수 있는 최적의 선수가 메시다. 
후반 23분 메시의 크로스를 니콜라스 곤살레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잉글랜드 조던 픽포드가 동물적 감각을 앞세워 선방했다. 이후 메시의 크로스 정확도는 더욱 세밀해졌다. 경기의 공기가 말해주고 있었다. 곧 메시의 발을 통해 골이 터질 거라고. 
후반 40분.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메시. 잉글랜드 수비수 3명이 메시에게 달려들었다. 그때 메시는 아크 중앙에 있던 엔소 페르난데스에 패스를 넣었다. 페르난데스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메시에 집중하고 있을 때다. 페르난데스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왼쪽을 갈랐다. 원더골. 
후반 추가시간 메시는 여전히 오른쪽에 있었다. 메시가 공을 잡자, 수비수 2명이 따라붙었다. 메시는 앞으로 드리블을 치고 갔다. 그리고 '반전'이 나왔다. 메시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다. 
메시는 왼발잡이다. 왼발의 신이다. 대부분 패스와 슈팅은 그래서 왼발로 한다. 상대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메시가 드리블을 친 후 한 번 접고, 왼발로 발을 바꿔 크로스를 올릴 것이라고. 
메시는 이 예상을 깼다. 그대로 오른발로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수비수들은 크로스를 막을 타이밍을 놓쳤다. 
신은 오른발도 정확했다. 문전에 있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머리로 정확히 떨어졌고, 그는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극적인 역전골이었다. 신장이 작은 아르헨티나가 공중볼에서 밀릴 거라는 예상도 깼다. 정확한 패스는 신장을 이기는 법이다. 
메시의 오른발이 '신의 한 수'였다. 
메시는 2도움을 기록했다. 동점골과 역전골 모두 어시스트했다. 메시는 북중미 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8골 4도움이다. 득점 공동 1위, 도움 2위. 그리고 최근 월드컵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3골 5도움)를 신고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21골 12도움을 올렸다. 모두 역대 1위다.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경기 후 스칼로니 감독은 영국의 'BBC'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