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부동산 대책을 논의하는 국무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이 막히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 민심을 듣겠다면서 정작 서울시장의 입을 막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정원오의 낙선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은 1000만 서울시민 앞에 사과하고, 국무회의로 가장한 연극도 중단해야 한다"며 "어린이 학예회도 이렇게 안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오 시장에게 발언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면서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를 왜 앉혀놓았느냐"면서 "생중계 카메라 앞 병풍이 필요했던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민심을 듣겠다며 '국민 의견 수렴'을 안건으로 올려놓고 정작 부동산 문제의 최전선에 선 서울시장의 입은 막았다"며 "이 대통령이 찍었던 정 후보의 낙선에 대한 보복이냐"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서울시장의 육성도 서류로 후려치는 정부가 국민 목소리는 어떻게 듣겠느냐"면서 "대통령 바라기끼리 모여 서로 칭찬하고 웃고 떠드는 국무회의는 그만해야 한다. 전파 낭비이자 세금으로 만든 부조리극"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시작됐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 토론 도중 "말씀 좀 드려도 되느냐"고 발언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성숙 국무총리는 "국민 대토론회가 있으니 그냥 넘기면 좋겠다"며 "시장님이 주실 말씀은 서류로 받겠다"고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오 시장에게 짧은 인사말을 요청했지만 오 시장이 서울시 주택 행정을 설명하려 하자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며 말을 끊었다.
오 시장도 국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서울 주택시장 상황과 시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정부에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