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일러스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치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를 재개하기로 했고, 이란도 중동 내 미군 기지와 해상 목표물을 겨냥한 반격에 나서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야간 공습을 사흘 연속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약 5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부셰르, 반다르아바스, 차바하르, 자스크, 코나락, 아부무사 등 이란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유도무기로 타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해안 방어체계와 미사일·드론 기지, 해상 전력을 공격 목표로 삼았으며 현재 중동 전역에 5만명 이상의 미군 병력이 배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군사작전과 함께 해상 압박도 강화했다.
중부사령부는 1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를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봉쇄를 해제한 이후 약 한 달 만의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對)이란 압박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봉쇄 재개 방침을 공개한 데 이어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 인터뷰에서 "오늘 밤에도, 내일도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군사행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화물 가치의 20%를 '안전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미국의 공세가 이어지자 이란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미군의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요르단에 미군 기지 철수를 요구했다.
이란 누르뉴스는 혁명수비대가 바레인 내 미군 기지와 무기 저장시설, 위성통신 시설도 타격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긴장이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유조선 두 척이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UAE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날 오만 칼하트 북동쪽 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이 UAE가 발표한 피격 유조선과 동일한 선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후 9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이 연설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 대응과 향후 중동 전략에 대한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