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해군 병사가 실종된 날 골프를 쳤다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의혹을 제기한 날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조작에 기초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직접 반박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재차 의혹을 제기하며 해군 병사 실종 당시 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X(엑스·옛 트위터)에 "사실에 기초한 보도가 아니라 조작에 기초한 정치적 공격은 언론으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한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이 대통령이 사격한 총, 병사들은 본 적도 없다? 조선의 왜곡'이라는 제목으로 오마이뉴스가 조선일보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해병대 연평부대에 방문해 광학조준기·표적지시기가 부착된 K2C1 소총을 사용한 것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구경도 못 해본 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현역 군인 대다수는 부가 장비를 달 수 없는 구형 K2 소총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국방부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주요 경계부대 및 최전방부대에 17만여 정의 K2C1이 운용 중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군이 대통령 방문에 맞춰 현역병들은 보지도 못하는 신형 소총을 꺼내왔다는 식으로 독자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보도 행태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일보 보도를 "정치적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판 목소리를 낸 것과 달리 같은 날 국민의힘이 제기한 골프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해군 병사가 실종된 지난 12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도 거론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는 시각은 어제(12일) 오전 11시쯤"이라며 "장병 실종 이후 보고 기록과 태릉CC 출입 기록, CCTV 등 관련 자료 일체를 분 단위로 정확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동해상에서 경비 임무 중인 함정에 탑승했던 해당 병사는 12일 오전 8시 당직 근무에 나오지 않아 실종 사실이 파악됐다. 이후 13일 오전 5시 58분쯤 동방 52㎞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안 장관의 골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날 "국방부 장관은 어제 공관에서 해군 상황 관련 상황 관리를 했고 국방 정책을 점검하는 등 통상적인 업무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달리 청와대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청와대에 해군 병사 실종 당시 이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해군 실종 21시간, 이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청와대는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이 병사 실종 보고를 언제 받았는지도 쟁점으로 떠오른다. 실종 당시 병사가 사라진 지점은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이어서 북한에도 실종 사실을 알릴 만큼 상황이 긴박한 터였다. 보고를 받지 않았더라도 문제지만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대로 보고를 받고도 골프를 쳤다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도 골프를 칠 수 있지만 동해 NLL 인근 해상에서 해군 병사가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면 군통수권자로서 한가하게 골프 라운딩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해군 호위함 승조원의 실종 사실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점은 언제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첫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나"라며 "21시간의 수색 시간 동안 대통령은 수색 상황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보고받고 대응했나"라고 물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통령에게 행적을 요구했던 만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14일 뉴데일리TV '배추도사의 새벽 배송'에 출연해 "국방부 장관의 사퇴 여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에 대해 지금까지 민주당이 국민의힘 대통령에게 했던 대로 하면 된다"며 "예를 들어 세월호와 관련해 '6시간의 행적을 밝혀라' 이태원 사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당시에 뭘 했는지 분 단위로 밝혀라'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도 역시 보고를 당시 몇 시에 받았는지, 라운딩을 실제로 했는지, 이것을 알려면 당시 태릉CC와 관련해서 부킹(예약)한 기록, 당시 누구와 라운딩을 했는지, CCTV와 관련해 시·분 단위로 공개하면 된다"며 "공개하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