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자마자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은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스토커"라고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전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 전 대표를 향해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데 혼자 이재명을 몇 번 외친다고 명청 대전이 없어지냐"면서 "거의 스토커 수준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가 "명청 갈등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정 전 대표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얘기를 실제로 하냐'는 질문에 "이런 여당 대표가 있냐고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석 후보 말을 따르면 (대통령이) 표정을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했다는데 갈등이 없다는 건 스토커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 정 전 대표가 전날 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엇나가는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임기 4년이 남은 정권에서 대선 이야기를 하는 건 생뚱맞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 출마 선언은) 자기 모순"이라며 "지난번 당 대표 출마 때는 이재명 정부 1년 초기가 너무 중요해서 2년짜리 공천권 갖는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1년짜리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처럼 인터뷰 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뭘 잘했다고 공천권을 갖는 당 대표에 출마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 전 대표를 향해 "철저히 선청후당이었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철저히 자기 당 대표 선거를 위한 사전 선거운동을 해왔던 것이고 보궐선거도 대부분 자기 연임을 준비하기 위해 측근과 특보를 800명 이상 임명해서 각 지방자치단체 후보로 내세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당내 적통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정말 당이 힘들 때는 당을 위해 탈당했다 다시 복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정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때 들어온 사람이 아니다. 저나 김민석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때 영입돼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전날에도 "정 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면 필패"라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전날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같이 말하며 "친문(친문재인) 의원들도 이재명 정부나 저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하지만 정 전 대표 얼굴로는 자기들도 떨어지겠다는 위기 의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선 당시 호남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거듭 '자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기 정치를 안 했다고 하지만 대통령 선거 때도 왜 호남에 가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야 했나"라며 "박찬대 인천시장한테 들었더니 (정 전 대표가) '절대 호남으로 가지 말라'고 했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다음 당 대표를 하려고 준비해서 선거운동을 사실상 같이 한 것으로 본다"며 "이번 지방선거 때도 전체 승리보다는 자기 연임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된 선거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도 "당장의 합당을 반대한다. 그렇지 않아도 2030세대가 외면하고 있는데 합당을 통해 마이너스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합당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묻는 최민희 의원을 향해서도 "최 의원 같은 분들이 주류가 돼 우리 민주당 지도부를 장악하면 저는 총선은 망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