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처음 당사로 모이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증언에 힘을 실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계엄 해제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추경호 대구시장이 재판받는 상황을 외면했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은 원래 어조가 센 분이 아닌데 지난 계엄 과정과 해제 표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에 무게를 싣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년 12월 3일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던 추 시장은 비상계엄 상황에서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면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내란특검은 추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계엄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꿔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그 일은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으로 몰리는 주요 계기 중 하나였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신망을 얻는 인사로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재판에 끌려다니는 상황에서도 이를 바로잡는 용기 있는 말을 하지 못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의원을 향해 "본인을 어필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을 방치했다면 섬뜩한 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계엄이 선포된 날 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처음 당사로 모이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추 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일 먼저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은 한동훈 당시 대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자료도 근거로 들었다. 한 당시 대표가 먼저 의원들의 소집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바꿨고 그 뒤 원내대표실도 당사로 모이라고 알렸다는 설명이다.
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경찰이 국회를 막고 있어 잠시 당사로 모이도록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후 국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자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으로 오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안 의원의 증언이 시간 순서를 뒤섞은 것이라며 "허위 주장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의원은 한 의원이 사실을 증언한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았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12월 6일 원내대표실 배포 자료에도, 계엄 후 의원을 국회로 먼저 소집한 것은 원내대표였다"며 "당대표 또한 국회로 의원들을 소집했으나 당사로 변경했고, 뒤이어 원대실에서도 소집 장소를 당사로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기까지 했다.
안 의원은 "추 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진술한 후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반응을 접했다"면서 "저는 누구를 위해서도, 누구를 겨냥해서도 아닌 오직 사실만을 증언했는데 한 의원은 마치 내가 왜곡과 선동을 한 것처럼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이 복당하면 당 전체가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라며 "창당을 생각하고 있다면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면서 "본인의 서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사실을 증언한 동료 의원을 공격해도 되고 국민의힘이 '내란정당'으로 몰려도 상관없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