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야말이 북중미 월드컵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그의 존재감과 위용은 전 세계로 퍼졌다. 
때문에, 축구를 하는 나라에는 대부분 '제2의 메시'가 존재한다. 어린 나이에 탁원한 재능을 보이면 메시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그러나 대부분 반짝 스타일 뿐이었다. 꾸준히 유지하며 발전한 선수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라민 야말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18세 '슈퍼 신성'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선수. 메시처럼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인 라 마시아 출신. 어릴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고, 18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의 주전 자리를 꿰찬 자원이다. 그에게 '제2의 메시'라는 타이틀이 달렸다. 
야말은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2024 우승에 일조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야말. 결정적인 건 바르셀로나게 야말에게 백넘버 10번을 선사한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10번은 메시의 상징적 번호. 바르셀로나가 야말을 '제2의 메시'로 공식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축구 역사에서 가장 인정 받은 '제2의 메시'다. 
이런 야말이 커리어 첫 월드컵에 나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그는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를 받고 있다. 기대감이 폭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기대감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여파였을까. 야말은 월드컵에서 부진하다. 그 어떤 강렬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야말은 카보베르데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 골이 야말의 북중미 월드컵 처음이자 마지막 골이다. 또 처음이자 마지막 공격 포인트다.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넣은 골이. 
이후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3차전, 오스트리아와 32강, 포르투갈과 16강, 벨기에와 8강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했다. 골도, 도움도 없었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도,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가 없을뿐더러, 팀이 위기에 쳐했을 때,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할 때 야말은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 
벨기에전에서도 그랬다. 1-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말은 잦은 패스 미스를 저질렀고,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며 흐름을 끊었다. 물론 수비수를 제치는 드리블 장면이 몇 번 연출되기는 했지만, 스페인의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야말은 자신에게 2~3명 붙은 수비를 효율적으로 요리하지 못했다. 예상됐던 상대의 패턴. 이를 야말은 극복해내지 못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부진한 야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진짜 메시'는 39세의 나이에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8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고 있다. 아직 야말이 '진짜 메시'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야말은 18세의 어린 선수다. 경험이 부족하다. 지금이 아니라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 더 많은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성장 속도는 동나이 때 메시보다 빠르다. 메시는 19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독일 월드컵에서는 백업 자원이었다. 유망주로서 기대감을 받는 정도. 
핵심 자원인 야말과 달랐다. 전 세계 최고의 주목을 받는 야말과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야말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 전 주목 받는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야말은 지금 받고 있는 엄청난 기대감에 어느 정도는 부응해야만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야말은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첫 월드컵, 어린 나이 등으로 핑계를 댈 수도 없다. 스타는 경기력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4강에 오른 스페인은 프랑스와 격돌한다. 사실상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다. 야말이 지금처럼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프랑스는 이길 수 없는 상대다. 
킬리안 음바페는 8골 3도움을 폭발하고 있다. 우스만 뎀벨레는 5골 2도움,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2골 1도움, 마이클 올리세는 5도움, 데지레 두에는 1골 1도움 등 프랑스 공격진들은 압도적인 흐름을 가지고 4강까지 왔다. 
프랑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 야말과 함께 슈퍼스타로 기대를 모은 엘링 홀란(노르웨이),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독 야말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 슈퍼스타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프랑스전이다. 프랑스를 넘으면 결승전까지 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도 남아 있다.  
아무리 침묵해도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보여주면, 그게 바로 슈퍼스타다. '진짜 메시'도 전성기 시절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말년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축구의 신'도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었다. 중요한 건 세상의 비판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야말이 진정한 '제2의 메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무너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슈파스타의 자격을. '진짜 메시'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