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KAS) 마르크 슈파이히(Mark Speich)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과 독일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갈등과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국내 곳곳을 누비고 있는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이번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정책재단과 손을 맞잡았다. 한국과 독일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정치 양극화와 세대 갈등, 가짜뉴스 확산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국민통합을 위한 국제 협력의 폭을 넓히겠다는 행보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석연 위원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KAS)의 마르크 슈파이히(Mark Speich) 사무총장을 만나 양국 사회가 직면한 갈등 현상과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이 위원장이 대통령 독일 특사단장을 맡아 베를린을 방문했을 당시 시작된 교류를 이어가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당시 양측은 헌법 가치와 민주시민교육, 미래세대가 마주한 사회적 과제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독일에서 나눴던 진지한 토론과 따뜻한 환대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과제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헌법 정신을 기반으로 한 시민교육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회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인정하면서 공존의 길을 찾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본권 존중, 적법절차 등 헌법적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은 학교 교육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헌법 가치와 시민의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역시 국민 누구나 헌법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KAS) 마르크 슈파이히(Mark Speich)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과 독일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갈등과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민통합위원회
독일 역시 한국과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슈파이히 사무총장은 최근 독일 사회에서 정치적 극단주의와 포퓰리즘 세력이 확산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오랫동안 유지돼 온 사회적 합의 문화가 흔들리고 있으며, 정치뿐 아니라 세대와 계층 간 갈등도 점차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민주시민교육도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맞춰 시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며 "재단 장학생 3500여 명은 모두 헌법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헌법적 가치를 실천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청년과 고령층의 인식 차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난민과 이주민 문제, 온라인 허위정보 확산 등 양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공동 컨퍼런스 개최를 비롯해 정책 교류와 연구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도 뜻을 함께했다.

국민통합위원회 관계자는 "국민통합은 특정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대적 의제"라며 "앞으로도 해외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우리 사회에 적용 가능한 국민통합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국과 독일은 역사와 제도는 다르지만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 구조는 놀랄 만큼 비슷하다"며 "양국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와 국제회의 등을 통해 해법을 함께 찾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