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울란바타르 이태준 기념공원 내 기념관에서 흉상 등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대암 이태준 선생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몽골 마지막 황제의 어의로 울란바타르에서 활약했다. ⓒ뉴시스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울란바타르에 있는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을 찾아 이태준 선생 가묘에 헌화하고 기념관을 둘러봤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태준 기념관 방문은 2011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이태준 선생은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한 뒤 몽골에서 의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인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분 이태준 기념공원에 도착해 가묘로 이동했다. 흰 장갑을 낀 이 대통령은 안내하던 주몽골국방무관에게 "가묘인가", "진짜 묘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헌화병들이 흰 백합 화환을 내려놓자 이 대통령은 화환 리본을 매만졌고,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화환에는 "이태준 선생 순국 제105주년,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붓글씨로 쓰인 흰 리본이 둘러져 있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층 전시관으로 이동해 이태준 선생의 흉상과 생애를 소개한 전시물을 관람했다. 해설사로부터 이태준 선생이 경남 함안 출신이며 안창호 선생을 멘토로 삼았다는 설명을 듣고 "안창호 선생의 제자인가"라고 물었다. 해설사는 "맞다, 멘토로 삼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태준 선생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은 10원을 지원한 사실을 알린 독립신문 전시물을 유심히 살펴보며 "'독립신문'이었는가"라고 물었다. 해설사가 "맞다. 이건 초창기 신문이라 '독립'으로 돼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돈 낸 사람 이렇게 써놓으면 정보가 유출돼서 문제인데 그래서 이름을 가명으로 쓴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태준 선생의 유해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설명에는 여운형의 '몽고사막여행기'를 근거로 자이승 전망대 인근이 순국 직후 안장된 곳으로 추정된다는 안내를 받고 자이승 전망대로 갈 것을 즉석에서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라고 적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400개 계단을 올라 자이승 전망대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산림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개발지와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차이가 있는가"라고 묻자 주한몽골대사와 주몽골대사는 "아직 산 밑에는 게르를 짓고 전통 방식으로 살아가는 국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몽골의 제2수도 건설 계획의 추진 현황을 물어보며 세종시를 모델로 추진한다는 설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전망대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이 대통령과 악수한 한 어린이는 "오늘은 손을 씻지 말아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동행했다. 몽골 측에서는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과 첸드 산닥어치르 환경기후변화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