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에 공개한 국회 보안카메라 영상.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뛰어가는 모습. ⓒ유튜브 캡처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가 12·3 계엄 해제 표결 당시 국회 안팎을 뛰어다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해 입수 경로가 논란이다. 영상 공개로 김 전 총리를 두둔한 모양새가 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씨가 정청래 전 대표에 대한 지원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원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지난 8일 김 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김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불참한 것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로부터 고의성을 의심받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공세에 김 전 총리는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고 깬 뒤에 바로 국회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저희가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사실은 CCTV를 구했다"며 한 영상을 보여줬다. 김 씨가 공개한 보안카메라 영상에는 김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는 장면과 표결 참석을 위해 뒤늦게 국회 본회의장으로 달려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되자 김 전 총리는 "저것은 국회에서만 구할 수 있을 텐데"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 씨는 "네 저희가 어렵게 구했다"면서 "늦게 일어나서 아슬아슬하게 참석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에게 이른바 '감기약' 공방을 펼친 이성윤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깔끔하게 사과하시라"고 했다.
김 전 총리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는 듯 했지만 김 씨의 CCTV 보안카메라 영상 입수 경로를 두고 뒷말이 나왔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보안카메라 영상은 화면에 나오는 당사자가 직접 요청할 경우 제공되며, 제3자가 국회를 통해 영상을 받았다면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
또한 계엄 당시 국회 안팎의 보안카메라 영상은 분량이 상당한 만큼 수사기관과 언론에도 일부만 공개된 상황이다. 김 전 총리가 등장하는 것과 같이 특정 영상이 김 씨의 유튜브 방송에 나온 것은 영상 입수 경위를 둘러싼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해 전당대회 전후부터 정 전 대표를 지원했던 김 씨가 영상 공개로 김 전 총리를 두둔한 모양새가 되자 여권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의 서울시장 후보군을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의 '차기 주자' 행보 발언 등으로 김 전 총리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상태였다.
하지만 김 씨는 이번 방송에서 정 전 대표를 "과욕"이라며 겨냥한 김 전 총리의 주장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합당 발표를 두고 "폭탄 선언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씨의 국회 CCTV 영상 공개에 대해 친문(친문재인)계에서는 "방송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원론적인 견해를 보였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어준 씨가 눈치를 보는 것처럼 느꼈나'라고 묻자 "방송인으로서의 방송을 진행하는 것과 개인적 선호는 별개로 같이 섞어 보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김 씨가 김 전 총리와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면서 친청에서 노선을 바꿨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 "이분법적 사고"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김어준 씨가 바뀐 것 아니냐'고 하지만 개인적 선호가 바뀌었는지 안 바뀌었는지는 제가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