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채원양의 유가족과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경찰청 로비에서 경찰의 부실·은폐 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양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의 피해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과 유착 의혹을 받는 경찰 관련자들의 구속을 촉구했다.
고(故)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은 8일 오전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범죄를 엄단하는 수사관이 아니라 가해자와 한 몸이 되어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한 공범이었다"며 "장윤기를 비호한 경찰 공범들에게 사법적 책임을 물어 전원을 즉각 구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늦은 밤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17세 여고생이 참혹하게 희생됐다"며 "사건의 진실이 묻히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된 경찰 간부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적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모모임은 "이번 사건은 일선 수사관 몇 명의 일탈이나 무능으로 치부될 수 없다"며 "경찰 가족의 범죄라는 조직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윗선이 개입하고 방조한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식 조직적 은폐수사라는 강력한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지난 5월 장씨를 검거한 이후 그의 스포츠유틸리티카(SUV)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조수석 보관함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발견했다.
수사팀은 이를 주요 증거물로 압수하지 않았고 이후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는 차량을 장씨 아버지에게 임의로 반환했다.
장씨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는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였으며 사람의 손과 발목을 묶을 수 있는 규격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증거 미확보와 차량 수색 당시 케이블타이가 찍힌 채증 영상을 인멸한 혐의로 A 경감을 긴급체포했다. A 경감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장씨 차량에서 케이블타이가 사라진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장씨의 아버지와 수사팀 사이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