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데이터센터.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다시 한번 반도체 업종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했던 반도체주의 상승 동력이 약화하고 시장의 관심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최고주식전략가가 이끄는 전략팀은 보고서에서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배경인 AI 투자 확대가 향후 둔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주도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반도체주의 흐름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약 14%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월 한 달간 11% 상승한 뒤 최근 2주 동안 11% 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의 반도체주 조정이 AI 투자 사이클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AI 관련 종목 내부에서 투자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AI 생태계에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혜 가능 업종으로는 경기소비재, 운송, 바이오테크 등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전망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과거 '메모리 겨울(Memory, Winter is Coming)' 보고서 때문이다. 회사는 2021년 반도체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를 경고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전망을 비관적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