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2월 26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 연병장에서 제80기 졸업 및 임관식 2부 '화랑대의 별'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뉴시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가 7일 국방부의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사 지방 이전' 추진에 대해 "'빛의 속도'로 대한민국 정체성을 말살하고 안보·국방 체제를 해체하는 반국가적·반민족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정교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생도들의 선택권과 주권자의 민주적 합의 절차를 무시한 채 '국군사관대학' 설립과 '화랑대 지방 이전'을 전격 발표해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문성의 확보 없는 합동성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디지털 AI 신문명 국방에서 군별로 특성화된 전문성의 심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합동성의 강화는 하드웨어적 통폐합이 아닌 소프트웨어적 혁신으로만 추동된다"고 덧붙였다.
정교모는 "그래서,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군별 사관학교 체제 하에서 각 군의 전문성을 심화하는 점에 주력한다"며 "반면 북한의 '수령 전위대', 중국의 '당의 군대', 러시아의 '독재자 보위 조직' 등에서 보듯 전체주의 국가의 사관학교는 절대 독재자를 옹위하기 위한 통합적인 군사교육기관 체제를 고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릉의 화랑대 육군사관학교를 전라도로 이전하겠다는 것도 80여 년을 이어온 한국군의 맥(脈)을 '빛의 속도'로 끊어버리려는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교모 지식인 일동은 이재명 정부에 정치적·이념적 목적을 숨긴 채 무도하게 추진하는 '안보·국방 해체' 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차제에 출세만을 위해 권력자들에게 거짓 논리를 제공하는 일부 어용 전문가·학자들에게도 자기 성찰을 통한 지성과 애국심 회복을 간절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방부는 군의 합동성 강화를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한 국군사관학교 설립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입생은 통합 선발해 1·2학년 동안 공통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3·4학년에는 희망 군을 선택해 특화 전공 교육을 받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는 졸속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관학교 통합 반대 총궐기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앞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수십 년간 축적된 우리 군의 정예 장교 양성 체계를 근본부터 흔드는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이 과연 치밀한 대응이냐"고 따져 물었다.
안 장관은 전날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그는 7~8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한 이후 관련 브리핑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