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사람이 줄었다고 해서 우리가 제기했던 의문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앞 봉쇄 집회가 3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60대 유모씨는 무더위와 장기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현장 검증 이후 집회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는 줄었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최근 이어지는 폭염의 영향으로 집회 참가 인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날씨가 정말 덥다"며 "초반과 비교하면 현장도 많이 한산해졌고,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상황에 다들 지친 탓인지 예전 같은 열기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이어지다 보니 동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처음처럼 활기가 넘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장을 비워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유씨는 지난 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 검증 이후 집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조특위가 다녀간 뒤부터 집회 참가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예전 같은 활기도 많이 사라졌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제기한 문제의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 인원이 줄었다고 해서 시민들이 제기했던 문제의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유씨는 "사람이 줄었다고 해서 우리가 제기했던 의문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고 돌아가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게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은 계속 현장을 지킬 생각"이라며 "평일에도 틈틈이 들러 자리를 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정상윤 기자
유씨는 집회가 장기화될수록 현장을 지키는 시민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지치고 힘든 상황이지만 누군가 한 명이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투명한 검증도 계속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덥고 사람이 줄었다고 해서 이 목소리까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끝까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켜보고 감시하는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는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이어갔다. 최근 폭염과 집회 장기화, 국조특위의 현장 검증 이후 참가 인원은 초반보다 감소한 모습이었지만, 현장에 남은 참가자들은 재선거와 선거제도 개편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