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봉쇄 집회 현장. ⓒ임찬웅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봉쇄 집회가 32일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참가자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본지가 6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핸드볼경기장 인근 집회 참가자는 100여 명 수준으로,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이날 오후 1시께 참가자들은 경기장 1-3게이트 앞에 모여 "부정선거·재선거" "당일 투표·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나머지 게이트 앞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지난 2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현장 검증을 위해 진입했던 2-2게이트 앞에는 이날 빈 모기장과 성조기만 남아 있었다. 지난달 16일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했던 2-1게이트 인근에도 5명 안팎의 시민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의 실시간 인구는 7000~75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2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봉쇄 집회 현장. ⓒ임찬웅 기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60대 유모씨는 "지난번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검증 이후 현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며 "당시 경찰이 시민들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참가자들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씨는 "무더운 날씨에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현장을 지키는 시민들도 많이 지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40대 이모씨도 "날씨가 워낙 덥고 집회도 한 달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초반과 비교하면 현장이 많이 한산해졌다"며 "예전처럼 열기가 넘치던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동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참정권 회복과 지방선거 당시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원봉사자는 "사람이 줄었다고 해서 우리가 제기한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계속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참가자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남아 있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개표소 봉쇄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71건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총 83건, 186명을 수사했고 이 중 12건, 10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종결했다"며 "현재는 71건, 176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