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은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번째 대회다.
이에 많은 이들이 48개국 체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왜? 국제축구연맹(FIFA)의 돈벌이에 놀아난다는 것. 그리고 월드컵의 수준이 떨어질 거라는 부정적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정통으로 받은 팀 중 하나가 아프리카의 소국 '카보베르데'였다.
아프리카 서쪽의 작은 섬나라. 인구 52만에 불과한,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국가. 월드컵 첫 출전이다. 월드컵 출전국이 늘어나 월드컵 본선에 올 수 있었다는 조롱을 받은 팀이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 낳은 편견은 강했다. 그 속을 들여다볼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카보베르데가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에서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카메룬을 2위로 떨어뜨리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저 48개국 월드컵의 혜택을 받은 팀. 북중미 월드컵 최약체. 월드컵 수준을 떨어뜨리는 팀 등으로 카보베르데를 바라봤다.
월드컵이 시작됐고, H조에 속한 카보베르데의 월드컵도 시작됐다. 첫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가장 유력한 후승 후보. 모두가 쉽게 예상했다. 스페인의 압도적 승리를.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었다. 그들은 스페인과 당당히 맞섰고, 무적함대를 침묵시켰다. 0-0 무승부. 세계는 놀랐다. 스페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전 무실점을 이끈 카보베르네 골키퍼 보지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는 40세로 월드컵에 첫 등장했고, 월드컵 역대 최고령 데뷔전을 가진 선수가 됐다.
2차전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카보베르데가 한 일은 스페인전 무승부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2-2 무승부. 우루과이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3차전 아시아의 다크호스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긴 카보베르데는 당당하게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탈락했다.
카보베르데에 북중미 월드컵 대진표는 가혹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이미 만났다. 두 팀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 그들 앞에 2위 스페인과 16위 우루과이가 나타난 것이다.
32강에서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를 만났다. 게다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축구의 신'을 모시고 있는 바로 아르헨티나였다.
또 모든 이들이 쉽게 예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쉽게 승리할 거라고. 조별리그에서 메시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또 이 예상을 당당히 비웃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 29분 메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을 떼만 해도 세상의 예상이 맞을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 14분 데로이 두아르테가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무섭게 공격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를 뚫지 못했다. 아프리카 전사들은 몸을 던져 공격을 막아냈다. 그들의 투지와 투혼은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세계 챔피언이 뒤로 물러설 만큼.
정규시간 90분이 끝났다.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카보베르데는 성공적이었다.
연장 전반 2분 아르헨티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골을 넣었다. 많은 이들이 이대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상상했다. 그 상상은 또 무너졌다. 연장 전반 13분 시드니 카브랄의 환상적인 골이 나왔다. 원더골이었다.
이때 '축구의 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신도 당황했고, 신의 얼굴에도 불안감이 드러났다.
승부는 연장 후반 6분에 갈렸다. 신은 이대로 멈출 수 있었다. 메시의 코너킥이 기점 역할을 했다. 메시의 공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어 카보베르데 수비수 디네이 보르제스를 맞고 들어갔다. 이 골이 결승골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3-2 승리.
경기 후 세계 축구 팬들의 찬사와 박수를 받은 팀은 아르헨티나가 아니었다. 카보베르데였다.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열정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축구란 이런 것이다. 월드컵은 이런 것이다. 카보베르데가 그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정석을 보여줬다. 박수가 아깝지 않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마친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에게 박수가 터졌다. 탈락한 팀 감독이 이토록 찬사를 받은 역사가 있었던가. FIFA에 따르면 세계 챔피언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빨리 끝나기를 고대했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카보베르데의 별명은 '푸른 상어떼'다. 월드컵이라는 바다에 커다란 파도를 일으킨 팀이다. '축구의 신'마저 삼킬뻔한 그들의 기적은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메시가 뛰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집중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메시를 조연으로 만든 유일한 팀이 등장했다. 카보베르데의 가치, 품격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세계 챔피언을 상대한 이 경기는 단언컨대 지금껏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경기였다.
푸른 상어떼의 기적. 그 기적의 여운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48개국 체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왜? 국제축구연맹(FIFA)의 돈벌이에 놀아난다는 것. 그리고 월드컵의 수준이 떨어질 거라는 부정적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정통으로 받은 팀 중 하나가 아프리카의 소국 '카보베르데'였다.
아프리카 서쪽의 작은 섬나라. 인구 52만에 불과한,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국가. 월드컵 첫 출전이다. 월드컵 출전국이 늘어나 월드컵 본선에 올 수 있었다는 조롱을 받은 팀이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 낳은 편견은 강했다. 그 속을 들여다볼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카보베르데가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에서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카메룬을 2위로 떨어뜨리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저 48개국 월드컵의 혜택을 받은 팀. 북중미 월드컵 최약체. 월드컵 수준을 떨어뜨리는 팀 등으로 카보베르데를 바라봤다.
월드컵이 시작됐고, H조에 속한 카보베르데의 월드컵도 시작됐다. 첫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가장 유력한 후승 후보. 모두가 쉽게 예상했다. 스페인의 압도적 승리를.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었다. 그들은 스페인과 당당히 맞섰고, 무적함대를 침묵시켰다. 0-0 무승부. 세계는 놀랐다. 스페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전 무실점을 이끈 카보베르네 골키퍼 보지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는 40세로 월드컵에 첫 등장했고, 월드컵 역대 최고령 데뷔전을 가진 선수가 됐다.
2차전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카보베르데가 한 일은 스페인전 무승부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2-2 무승부. 우루과이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3차전 아시아의 다크호스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긴 카보베르데는 당당하게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탈락했다.
카보베르데에 북중미 월드컵 대진표는 가혹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이미 만났다. 두 팀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 그들 앞에 2위 스페인과 16위 우루과이가 나타난 것이다.
32강에서도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를 만났다. 게다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축구의 신'을 모시고 있는 바로 아르헨티나였다.
또 모든 이들이 쉽게 예상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쉽게 승리할 거라고. 조별리그에서 메시의 기세가 워낙 좋았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또 이 예상을 당당히 비웃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 29분 메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을 떼만 해도 세상의 예상이 맞을 것 같았다. 그러나 후반 14분 데로이 두아르테가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무섭게 공격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를 뚫지 못했다. 아프리카 전사들은 몸을 던져 공격을 막아냈다. 그들의 투지와 투혼은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세계 챔피언이 뒤로 물러설 만큼.
정규시간 90분이 끝났다. 아르헨티나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카보베르데는 성공적이었다.
연장 전반 2분 아르헨티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골을 넣었다. 많은 이들이 이대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상상했다. 그 상상은 또 무너졌다. 연장 전반 13분 시드니 카브랄의 환상적인 골이 나왔다. 원더골이었다.
이때 '축구의 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신도 당황했고, 신의 얼굴에도 불안감이 드러났다.
승부는 연장 후반 6분에 갈렸다. 신은 이대로 멈출 수 있었다. 메시의 코너킥이 기점 역할을 했다. 메시의 공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어 카보베르데 수비수 디네이 보르제스를 맞고 들어갔다. 이 골이 결승골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3-2 승리.
경기 후 세계 축구 팬들의 찬사와 박수를 받은 팀은 아르헨티나가 아니었다. 카보베르데였다.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열정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축구란 이런 것이다. 월드컵은 이런 것이다. 카보베르데가 그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정석을 보여줬다. 박수가 아깝지 않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마친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에게 박수가 터졌다. 탈락한 팀 감독이 이토록 찬사를 받은 역사가 있었던가. FIFA에 따르면 세계 챔피언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빨리 끝나기를 고대했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카보베르데의 별명은 '푸른 상어떼'다. 월드컵이라는 바다에 커다란 파도를 일으킨 팀이다. '축구의 신'마저 삼킬뻔한 그들의 기적은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메시가 뛰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메시에게 집중된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메시를 조연으로 만든 유일한 팀이 등장했다. 카보베르데의 가치, 품격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세계 챔피언을 상대한 이 경기는 단언컨대 지금껏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경기였다.
푸른 상어떼의 기적. 그 기적의 여운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