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이종현 기자
"스타벅스 가자"라는 구호를 외친 것을 두고 여당이 5·18을 모독했다며 중징계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해체를 요구하고 나서자 앞서 이재명 정부 인사들의 역사관 논란에 관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태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부르고, 북한 김정일 조문을 시도하는 등 역사관 논란을 빚은 인사들이 정부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여권이 배재고 학생들을 향해 쏟아내는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대변인과 극우 유튜버들이 배재고 선수들의 5·18 조롱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의 잘못도 가볍지 않지만 이들에게 스포츠맨십을 심어주지 못한 지도자와 학교의 책임 역시 결코 작지 않다"고 했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이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중 "스타벅스 가라" 등의 응원 구호를 외치다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18일 '탱크데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5·18 모독 논란이 일자 신세계 그룹은 즉각 사장을 해임하고 사과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서 스타벅스를 질타하자 불매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배재고 학생들이 스타벅스를 거론하며 5·18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일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6개월 동안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격분한 상태다. 학생들의 징계를 비롯해 해체까지 주장하고 있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학생들에게 극우, 뉴라이트 사상을 주입해 선수들을 잘못된 행동에 이르게 한 교장은 이번 사태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가해 학생들의 행위를 심각한 학교 폭력 사안으로 다뤄 예외 없이 엄벌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반역사적 혐오 행태를 뿌리 뽑기 위해 해당 학교 야구부 해체까지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 화환이 놓여 있는 모습. ⓒ뉴시스
문제는 민주당이 5·18 등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역사와 달리 다른 역사 가치 폄훼에는 관대하다는 점이다. 민주당에서는 천안함 사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한국 전쟁 등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2024년 2월 민주당 대표 시절 신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6·25 전쟁도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북한의 남침이 명확한 상황에서 북한의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내각에 있는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천안함 음모론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2010년 3월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잠수함 어뢰 공격을 받아 폭침됐다. 그런데 최 장관은 천안함 폭침이 이스라엘 잠수함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공유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인 10·26을 '탕탕절'이라고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것을 희화화한 것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011년 북한 김정일이 사망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 자격으로 "조문하겠다"면서 방북을 신청했다. 김 장관은 "노동계를 대표해 남북 화해와 협력에 앞장서는 차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장병들 조문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북한이 주적이 아니라고 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질타에도 민주당은 "색깔론", "역사관을 강요한다"며 김 장관을 감쌌다. 
두 사람 모두 역사관 자체에 대한 비판을 받았지만 이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민주당도 이들의 역사관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 
도리어 논란의 인물이던 최 장관은 배재고 학생들에게 "실력에만 치우친 나머지 인성과 인권 감수성이 떨어지거나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어린 학생들의 잘못에는 쌍심지를 켜면서 같은 진영 인사들의 왜곡된 역사관에는 침묵하는 이중적 행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웅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은 김일성 만세를 외치고 6.25를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주장해도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면책되는 사회가 됐다"며 "그러나 그 자유는 사람과 내용에 따라 다른 잣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는 학생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 내린 사실상의 사형 선고"라며 "이러한 식의 못난 대응을 할 것이라면 당장 교육부 장관부터 그만둬야 된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이 문제에 있어서 합당한 대안을 다시 제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