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에 도착하는 이란 대표단 항공기. 출처=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협상 대표단 제거 시도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중재국을 통해 이란 측에 비공개 경고를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동 지역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표적이 이란 협상 대표단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이 특히 주목했던 인물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다.
두 사람은 미국과의 핵 협상을 이끄는 핵심 인사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협상이 중단되고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미국이 이 같은 우려를 바탕으로 중동의 중재국들을 통해 이란 측에 관련 위험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NYT의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이스라엘이 갈리바프 의장과 아락치 장관을 제거 대상으로 검토했지만 4월 들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시작된 뒤 우선순위가 조정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도 협상 대표단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갈리바프 의장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할 당시 약 70명을 태운 이란 정부 전용기는 파키스탄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았다.
귀국길에는 이란군이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항로를 변경했고 전용기는 테헤란까지 비행하지 않고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 긴급 착륙했다. 대표단은 이후 육로를 이용해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