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 참석한 모습. ⓒ이종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카드를 꺼내 들면서 당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도부 퇴진을 요구한 친한(한동훈)계를 겨냥한 징계 절차가 본격화되자 당내 계파 갈등도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 요청안을 본격 심의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행위 여부와 징계 수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매일신문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지방선거 전에 여러 당내 문제와 해당 행위 논란이 있었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었다"며 "미뤄놨던 부분에 대해 많은 징계 요청이 들어왔기에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윤리위 가동을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지원했거나 장 대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친한계 인사와 일부 의원들이 주요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리위 가동이 장 대표의 거듭된 사퇴 거부 이후 추진된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이를 당 기강 확립을 앞세운 정면 돌파로 해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친한계는 윤리위가 본격 가동되면 강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중징계 결정마다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으로 맞섰던 만큼 이번에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의원을 도운 사람들을 징계한다면 괜한 논란으로 당을 분열시킬 수 있다"며 "징계 정국이 진짜 시작되면 이를 저지하는 것도 제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징계받아야 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징계한다는 것"이라며 "이미 배현진 의원이나 김종혁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서 무력화됐다. 또다시 징계하면 법원이 다른 논리로 가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진종오 의원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윤리위에서 어떤 식으로 몰아갈지 잘 모르겠지만 제 행동은 국민에게 반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며 "보수 재건의 씨앗을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지도부가 민심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계파 갈등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드러났다. 6·3 선거 이후 공개 충돌만 벌써 네 번째다.
우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이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내려와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본인들의 책임감이 그렇게 강하다고 사퇴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사퇴하라"고 받아쳤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도부 내부 균열도 드러났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가 상시적으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최고위원 간 공개 충돌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윤리위 가동 분위기는 당직자들의 내부 메시지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최고위원회의 도중 강명구 조직부총장에게 전달된 텔레그램에는 "따져봐서 확실한 명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징계 필요성을 거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한 의원을 지원한 인사들과 장 대표를 향해 비판성 발언을 한 의원들에 대해서도 "꼭 당원권 정지 등 고수위 징계가 아니더라도 주의 처분이라도 할 수 있다고 본다"는 의견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