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가수 김호중이 30일 오전 가석방됐다. 사진은 2024년 5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강남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는 김호중의 모습. ⓒ정상윤 기자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가수 김호중이 30일 가석방으로 교정시설을 나서며 2년여의 수감 생활을 마무리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이날 오전 경기도 여주에 있는 소망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24년 5월 구속된 이후 767일 만의 사회 복귀다.

김호중은 최근 법무부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조기 출소가 확정됐다. 당초 만기 출소 예정일은 오는 11월이었지만, 형기의 약 80%를 복역한 뒤 약 5개월 앞서 사회로 돌아오게 됐다.

다만 출소와 동시에 모든 제약이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가석방 기간 동안에는 보호관찰 대상자로 관리되며, 잔여 형기가 끝날 때까지 거주지 변경이나 장기 외출, 해외 출국 등은 관련 절차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호중은 2024년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택시와 충돌한 뒤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후 소속사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하도록 한 정황과 사고 후 추가 음주가 이뤄진 이른바 '술타기'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회적 비판이 거세졌다.

수사 과정에서 음주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지만, 사고 이후 추가 음주로 인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하기 어려워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대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모두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김호중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사고 당시 상당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사고 이후의 대응 역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을 시작한 김호중은 지난해 8월 국내 유일의 민영 교정시설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돼 수형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해 가석방 심사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후 복역 태도와 교정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이번 심사에서는 대상자로 선정됐다.

수감 기간 동안 김호중은 여러 차례 자필 편지를 통해 반성의 뜻과 함께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잘못은 뼈에 새기겠다"며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 노래하겠다. 포기하지 않겠다"고 적어 복귀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러나 당장 연예계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호중은 출소 직후 우선 건강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병으로 알려진 양쪽 발목 치료와 재활을 우선 진행한 뒤 향후 활동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정서상 당장의 지상파 출연은 어려울 수 있으나, 유튜브 채널의 경우 진입 문턱이 낮아 김호중이 컴백 플랫폼으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 공연을 재개하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다만 연예계에선 김호중이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만큼 당장 컴백을 시도하기 보다, 대중의 화가 어느 정도 누그러질 때까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중의 시선 역시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복역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는 만큼 새로운 출발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과, 사고 이후 보여준 대응을 고려하면 활동 재개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2년여의 공백 끝에 사회로 돌아온 김호중이 반성과 재활을 거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