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달까지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내며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제22대 후반기 원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국민의힘을) 무려 12차례 만났다"며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내놓으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직무대행은 "필리버스터를 악용해 민생 법안 처리를 막아 세우고 상임위 곳곳을 마비시켜 국정의 발목을 잡은 장본인이 누구냐"면서 "법사위원장을 달라는 주장은 원 구성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국회를 공전시키려는 지연 전술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방선거를 감안해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6월 5일까지 하자는 요청도 받아들였고 새 원내지도부 선출 일정도 배려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6월 18일로 정한 1차 시한, 국회의장이 제안한 6월 24일 2차 시한도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에 이날 정오까지 상임위원 배정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반발해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비상 대기할 것을 주문했다.
한 직무대행은 "사안의 엄중함과 시급성을 감안해 오늘 오후부터 의원님들은 모두 비상 대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원 구성은) 내일을 넘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정은 내일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를 구성한다"며 "7월부터 국회를 반드시 정상 가동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일 이후에는 국회법에 따라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결의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 원구성관련 강행추진 규탄 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원 구성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법사위 관련 양측 주장이 팽팽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상임위원장 문제가 협상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전체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전권을 가지고 법사위원장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협상을 진행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3선 의원 중 일부가 원 구성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을 양보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나머지 상임위원장 협상은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맡기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내대변인은 다른 3선 의원들도 동의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다른 의원들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법사위원장을 주지 않으면) 원 구성 협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 관련 상임위 거론 여부에 대해서는 양당 원내대표나 원내운영수석 간 진행되는 것이 없다"며 "일단 내일까지 지속적으로 추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법사위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아무런 제안도 협상안도 없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만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이 아니라 협박을 하고 있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집권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냐"면서 "국회의장은 오늘까지 합의가 안 되면 내일 본회의를 열어 강행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규탄대회에서 나경원 의원은 "국회의장은 당적을 포기하는 자리인데 지금 하는 행태는 당적 포기 선언이 아니라 강성 당원 선언"이라며 조정식 국회의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사수하려는 것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특검을 위한 것"이라며 "법사위원장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스스로 의회민주주의를 포기한 위헌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수 의원은 "민주당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을 하고 있다"며 "법사위와 운영위를 모두 가져가고 국민의힘에는 필요 없는 것만 가져가라고 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