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송파구 핸드볼경기장. ⓒ임찬웅 기자
"우리가 엄청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집회가 2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집회 현장에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선거 부정을 바로 잡아 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뜨거운 날씨에도 아이와 함께, 가족끼리 집회 현장을 찾아 '공정'과 '정의'에 대한 함성을 이어갔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30대 신모씨는 27일 친구 두 명과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을 찾았다.
신씨는 지난주 평일 처음 현장을 방문한 뒤 다시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집회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직접 현장을 찾은 뒤 생각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신씨는 "지난주 평일 저녁 처음 와봤는데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며 "그런데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생각이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처럼 궁금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한편으로는 비슷한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동질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 27일 서울 송파구 핸드볼경기장. ⓒ임찬웅 기자
그는 "오늘은 친구 두 명과 함께 왔다"며 "혼자 올 때는 막막한 기분도 있었는데,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같이 현장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번 사태를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거 관리 과정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을 믿고 싶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건데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해 보이니까 의문이 생기는 것"이라며 "우리가 엄청난 걸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이 갖고 있는 의문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금처럼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자료를 더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7일 서울 송파구 핸드볼경기장. ⓒ임찬웅 기자
특히 개표 과정과 관련해 시민들이 제기하는 의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씨는 "개표 과정에서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하나하나 확인하고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는 모습만 보여줘도 지금 같은 소모적인 논란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 시스템이 아무런 잡음 없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투명한 검증과 설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인근에는 약 3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시각 올림픽공원 일대의 실시간 인구는 2만~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2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