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인 김한나 씨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감사의정원 사진. ⓒ김한나씨 SNS 갈무리
제2연평해전 유가족이 서울 광화문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을 두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품격을 보여주는 뜻깊은 일"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인 김한나 씨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광화문에 감사의 정원이 조성된 것은 단순히 하나의 공원을 만든 것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 공격으로 벌어진 교전이다. 당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정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한 상사는 참수리 357호정 조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한 장병 중 한 명이다.
▲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인 김한나 씨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김한나씨 SNS 갈무리
김 씨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름도 모르는 나라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과 참혹한 전쟁터에서 생명을 살린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어 "감사의 정원은 이들의 희생을 대한민국이 결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의 징표"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광화문이라는 장소성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수도 중심에 국가 영웅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해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그들을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도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23개국의 희생과 우정을 세계에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감사의 정원이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놨다. 김 씨는 "감사의 정원은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보답할 줄 아는 대한민국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했다.
김 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예우하는 문화야말로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고 품격 있게 만드는 힘"이라며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에 이처럼 뜻깊은 공간을 조성해 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원한 유엔 참전국과 의료지원국 등 23개국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공간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감사의 정원을 준공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6·25전쟁 제76주년을 맞아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광화문광장과 감사의 정원 일대에서 '호국보훈의 달 기념주간'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