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강인. ⓒ연합뉴스
결국 월드컵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로 조별리그 3위에 머물며 다른 조 결과를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경기력 비판 속에서도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로 전망했다.
다만 토너먼트에 오른다 해도 독일이나 이집트와 같은 강호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조별리그 2연패로 흔들린 홍명보호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 16강도 아니고 32강인데 … 또 경우의 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체코전 2-1 역전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무릎을 꿇으며 1승 2패(승점 3)에 그쳤다. 최종 순위는 A조 3위, 득실차는 -1이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 확대에 따라 각 조 1·2위뿐 아니라 성적이 좋은 조 3위 팀도 32강에 진출한다.
그럼에도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지 못했다. 남아공전 무승부만 거뒀어도 한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지만, 패배하면서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은 조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일부 팀들이 승점을 추가하거나 대승을 거둘 경우 한국의 순위는 더 밀려날 수도 있다.
▲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이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적은 초라한데 … 확률은 87.6%
아이러니하게도 통계는 한국의 편이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로 전망했다. 남아공전 패배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다.
현재 조 3위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한국이 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높은 진출 확률이 경기력 논란까지 덮어주지는 못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고,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승부처마다 답답한 공격 전개와 부족한 결정력이 반복되며 비판을 자초했다.
◆ 예상 상대 독일·이집트 유력 … 32강부터 험로
한국의 예상 상대는 E조 1위 독일 또는 G조 1위 팀이다. E조에서는 독일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G조에서는 이집트가 1위, 이란이 2위, 벨기에가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판세를 고려하면 G조에서는 이집트와 벨기에의 조 1위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벨기에는 최종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하고, 이집트와 이란은 맞대결을 통해 조 선두를 다툰다. 다만 이란 역시 승리할 경우 조 1위에 오를 수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이 32강에 진출할 경우 이집트와 맞붙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문제는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옵타는 해당 맞대결에서 한국의 승리 확률을 38.96%로 평가한 반면, 이집트의 승리 확률은 48%로 예측했다.
독일과 만나게 되면 오는 30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32강전을 치른다. G조 1위와 격돌할 경우에는 7월 2일 오전 5시 미국 시애틀에서 승부를 벌이게 된다.
한국은 32강 진출 여부보다도 '이 경기력으로 토너먼트에서 경쟁력이 있느냐'는 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됐다.
87.6%라는 높은 진출 확률은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조별리그 3위라는 성적표가 남긴 씁쓸함까지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