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남아공에 충격패를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연합뉴스 제공
예견된 충격이었다. '불공정' 논란을 일으키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 그는 이 한계를 넘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2번째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그는 202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실패한 감독에게 또 한 번의 월드컵 지휘봉을 맡겼다. 
조편성이 확정됐고, 한국은 역대급 조편성이라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개최국 멕시코, 유럽의 체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었다. 
황금기에서 내려온 멕시코. 유럽의 변방이 된 체코. 그리고 아프리카 약체로 '1승 제물'로 평가를 내린 남아공. 한국은 내심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에 올랐다. 
뚜껑이 열렸고, 시작은 좋았다.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고지대 적응을 아예 하지 못한 무기력한 체코를 상대로 이겼다. 체코는 A조 최약체라는 것이 증명됐다. 결국 체코는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차전 멕시코전. 한국은 소극적인 경기로 일관했다. 멕시코를 앞에 두고 전진하지 못했다. 도전적인 공격, 창의적인 공격은 시도 조차하지 않았고, 안정적인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지루한 경기의 연속.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의 실책으로 1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마지막 상대는 남아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의 약체. 한국의 25위보다 한참 아래 있는 팀이다. 한국은 '1승 제물'로 남아공을 찍었다. 
그러나 남아공은 한국에 가장 강한 팀이었다. 체코, 멕시코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줬다. 90분 내내 밀린 한국은 0-1로 졌다. 남아공이 조금 더 수준 높은 팀, 골 결졍력을 가진 팀이었다면 대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약체를 상대로 그것도 못했다. 최약체를 상대로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력을 드러냈다. 
골을 넣어야 하는 경기.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약체임에도 소극적인 경기는 계속됐다. 도전적 공격, 창의적 공격 전개는 없었다. 안정적으로, 실점이 무서워 뒤로 후퇴하는 모습의 연속. 당연히 이렇다 할 득점 기회도 가지지 못했다. 치욕적인 0-1 패배로 경기는 끝났다. 
한국의 슈퍼스타, 상대의 모든 선수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손흥민의 선발 제외도 '악수'였다. 대신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슈팅 0개. 후반에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에 손흥민을 급하게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의 주도권은 남아공으로 넘어간 뒤였다.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을 잡은 남아공은 조 2위로 상승해, 남아공 월드컵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JTBC 해설위원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모르겠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소홀했다. 3경기 동안 변한 게 없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불공정 논란'을 겪은 후에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홍명보다. 브라질에 0-5 참패, 코트디부아르에 0-4 참패 등 홍명보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리백은 조롱의 전술로 전락했다. 
남아공과 멕시코를 상대로 지고 있을 때 어떤 전술적 변화나 반전 카드를 만들지 못했다. 감독의 경쟁력에 물음표가 찍힐 수밖에 없다. 
불공정 논란이 시작된 직후부터 많은 축구팬들이 홍명보 '경질'을 외쳤다. 그 목소리는 지금 역대 가장 커졌다. 홍명보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역대급 꿀조에서 역대급 쇼크다. 남은 조 경기를 지켜본 후 한국인 가까스로 32강에 진출하더라고, 홍 감독을 향한 불신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정 출발은 결국 이런 사태까지 만들었다. 예견된 쇼크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