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개표소 집회가 19일째를 맞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지금은 시민들이 더 많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정부나 정치인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문제라고 생각한다."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만난 포항 소재 대학 재학생 김모씨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집회 현장을 처음 찾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선거를 촉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거 절차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으며, 시민들의 문제 제기에 정부와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잠실개표소 집회가 19일째를 맞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씨는 본투표일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서 본투표일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내용을 계속 지켜봤는데 정말 기가 찼다"며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날 이런 일이 벌어진 만큼 단순 실수라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용지 부족으로 실제 투표에 차질을 겪은 시민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히 확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단순한 행정상 혼선을 넘어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와 연결된 문제라고 봤다. 국민이 한 표를 행사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한 만큼, 원인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관위가 기존부터 문제가 많았던 것은 기정사실 아니냐"며 "이번 일도 단순 실수라고만 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잠실개표소 집회가 19일째를 맞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포항 지역 대학가에서 확인한 청년층의 문제의식도 김씨가 현장을 찾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김씨는 "지난 15일쯤 내가 다니는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약 1000명이 모여 학생총회를 열었다"며 "그때 나뿐 아니라 많은 청년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선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을 넘어 계속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도 이 현장을 제대로 보여주는 언론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직접 와서 시민들이 왜 이곳에 모였는지 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씨는 정부와 정치권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단순한 이슈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데도 이를 단순한 이슈거리로만 소비하는 것 같아 슬프다"며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책임 있게 들여다보고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거 관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독립적인 감사나 감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곳에서 나오는 재선거 요구와 당일 투표 원칙에 공감한다"며 "헌법기관인 선관위와 관련되지 않은 인사들이 선관위에 대한 감사나 감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주장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선거 절차를 믿을 수 있도록 의문을 제대로 확인하고 설명하는 것"이라며 "청년들도 앞으로 이 문제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