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현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장관 재직 중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 고급 오피스텔을 지인에게 싸게 빌려준 정황이 드러났다. 야당은 단순 임대인지 사적 친분을 바탕으로 한 '헐값 임대' 또는 '편법 증여'인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루카 831' 오피스텔 임대 계약서 등에는 한 후보자가 2022년 해당 오피스텔 1개 호실을 20억7463만 원에 매입했다. 전용면적은 54.56㎡다.
한 후보자는 지난 4월 1일부터 24개월 간 이 오피스텔을 S법인에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50만 원이었다. S법인의 대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다.
문제는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다는 점이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50만 원이라면 흔치 않다"며 "여기가 분양가가 꽤 되는데 그런 조건으로 들어오면 수익률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실 관계자는 "54㎡의 경우는 5000만 원에 400만 원 정도가 평균 시세이며 그 전후로 형성돼 있다"며 "낮게 나오더라도 주인과 협의를 하는 부분이라서 그렇게까지 낮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오피스텔의 최근 전월세 거래가는 한 후보자의 계약 조건보다 훨씬 높았다.
루카 831 전용면적 55.32㎡ 호실은 지난해 4월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460만 원에 신규 계약됐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다.
전용면적 54.57㎡ 호실도 지난해 3월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400만 원에 신규 계약됐다. 계약 기간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다.
한 후보자가 S법인에 빌려준 호실의 전용면적은 54.56㎡로 이들 거래와 비슷하다. 하지만 임대 조건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150만 원에 그쳤다.
▲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루카 831' 오피스텔을 임차한 S법인의 대표 A 씨가 2021년 1월 자신의 SNS에 한 후보자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A 씨 SNS 캡처
계약서 작성 방식도 의문을 낳고 있다. 한 후보자 측 임대차 계약서에는 계약 체결 시점이 특정되지 않은 채 '2026년 00월 00일'이라는 형식만 남아 있다.
김 의원 측은 A 씨를 청문회장에 세워 한 후보자와의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A 씨는 2000년대 영부인과 유명 여배우의 스타일링을 맡아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 A 씨의 SNS에는 2021년 1월 25일 한 후보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사진에는 "너무 이쁨", "깜짝 선물 깜짝 놀래요"라는 표현이 함께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