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5일 이 회장과 회동을 갖고 다음 주 발표가 예상되는 삼성의 지방 투자 계획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19일에는 최태원 회장과도 청와대에서 만나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반도체 공장 신설 등 SK그룹의 투자 방향을 놓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는 이러한 연쇄 회동이 29일 열리는 지방투자전략 간담회를 앞둔 사실상의 사전 협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해당 간담회에서 인공지능 관련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과 함께 지역 균형 발전 구상을 제시하고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윤곽이 이 자리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하는 초과 세수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조를 내놓으며 신성장 산업과 지방 투자에 재정·세제 지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현실화할 대기업의 지방 투자를 통해 지역 변화의 계기가 생겨날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균형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된 민간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에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SK하이닉스도 비수도권에 후공정 생산기지를 신설하는 시나리오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에 추진하는 SK의 AI 데이터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추가 확장하는 구상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의 회동은 이러한 후보지와 투자 규모, 인센티브 패키지의 방향성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회동은 반도체 초호황, 초과 세수, 미래 세대·지방투자 재원화라는 정부의 큰 틀과, 호남·영남·충청 등 비수도권을 축으로 한 반도체·AI 산업 벨트 구상을 대기업 투자 계획과 맞물리게 만드는 과정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