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마약류 저장시설. ⓒ서울시
최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시내 의료기관 15곳이 마약류 관리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하반기 프로포폴 취급 의료기관에 대한 집중 점검도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에토미데이트 취급 의료기관 77곳을 점검한 결과 15곳에서 총 18건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에 쓰이는 의약품이다. 프로포폴을 대체해 불법 사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오남용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월 13일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2023년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이른바 '람보르기니 사건' 운전자도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됐다. 점검 대상은 에토미데이트 공급 이력이 있거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재고가 등록된 의료기관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마약류 저장 기준 준수 여부, 실제 재고량과 시스템상 재고량 일치 여부, 사용기한이 지난 마약류 보관 여부, 취급 내역 보고 적정성 등이었다.
위반 유형별로는 마약류 취급 보고 위반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저장시설 점검부 작성 위반은 4건, 실제 재고량과 시스템 재고량이 맞지 않은 사례는 1건이었다.
서울시는 위반 의료기관에 대해 경고, 과태료, 마약류 취급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위반 정도에 따라 고발 조치도 병행한다. 처분 예정 내역은 경고 11곳, 취급 업무정지 5곳, 과태료 1곳, 고발 2곳이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오남용 우려가 큰 프로포폴 취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진행한다. 불법 유출과 부적정 사용을 차단하고 의료기관의 관리 책임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의료용 마약류는 관리가 소홀할 경우 불법 유출과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마약류 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안전한 의료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