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과정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에 대한 신속한 건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 방위 문제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겠냐는 의사를 저한테 물어봤다"며 "물론 거기에 대해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90분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 관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도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이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며 단계별 접근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먼저 핵물질 추가 생산과 해외 반출을 막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가 개발을 억제하는 방식의 단기 목표를 실현한 뒤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 목표는 포기하지 말되 당장이 아니라 일단 중단하고 또 안정되면 감축으로 하고 그다음 단계로 서로 신뢰가 쌓이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이 두 가지를 약간 나눠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냐는 설명을 긴 시간 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방위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충분히 분담하고 있는데 무엇을 추가 분담하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서는 비무장지대(DMZ)와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레오 14세 교황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국내에서 논란이 된 당청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당청 관계는 하나이면서도 또 남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잘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지적할 수도 있다"며 "민주당과 정부가 현재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국정 운영 지지도가 급락한 데 대해서는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며 "아마 제일 큰 이유는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서는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며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해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견제 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포인트 개헌' 카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헌법이 너무 명징하게 독립기관으로 해놨기에 감시, 통제, 견제 법 제도를 만들면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며 "필요하다면 여야 간 의견이 일치되면 선관위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발의하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것을 봐 가면서 정부도 입장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